최근들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다시 외국에서 운용하는 역외금융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그룹별로는 시중은행들이 전체 역외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과 국내 종금사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에
힘입어 역외금융 규모가 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역외금융 규모는 93년말 현재 71억
4천만달러로 92년말의 53억6천만달러에 비해 33.2%에 이어 91년 26.3%,
92년 37.8%에 각각 달하는 등 빠른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역사가 짧고 정보도 부족한 탓으로 일본(6천6백16억달러)과 싱가포르
(3천9백62달러, 93년11월말)에 비해서는 겨우 1%에 머물고 있다.

금융기관별로는 시중 지방 특수은행을 포괄하는 국내 예금은행이 29억
3천만달러로 전체의 36.9%를 차지했고 외은국내지점(21억7천만달러,27.4%)
산업은행등 개발기관(18억7천만달러. 23.6%) 종금사(9억6천만달러,12.1%)
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금은행의 비중은 각각 지난 91년말의 63.2% 이래 계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개발기관도 91년의 25.5%를 정점으로 답보상태에
있는 반면 외은국내지점과 종금사는 각각 91년말의 7.2%와 4.1%에 비해
3~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자금을 외국 은행들로부터 조달한 후 본점
또는 해외점포를 통해 국내의 해외 현지법인과 교포등에게 대출해 주고
있는 반면 외은지점들은 현지의 외국기업이나 본 지점에 운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