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프랑스 패션 기업 SMCP와 계약을 맺고 산드로, 마쥬, 끌로디, 휘삭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이는 세분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뚜렷한 개성을 가진 브랜드를 영입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삼성물산에 따르면 SMCP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49개국에 진출해 있다.회사는 향후 판권을 확보한 4개 브랜드의 국내 오프라인 유통 운영과 온라인 사업을 맡는다. 백화점 매장 95개, 아울렛 매장 26개 등 총 121개 오프라인 유통을 담당하며 SSF샵 내 단독 브랜드관도 전개할 예정이다.박영미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는 “산드로와 마쥬, 끌로디, 휘삭은 각기 차별화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파리지앵의 동시대적 감성을 전달하는 브랜드다”며 “상품, 유통, 마케팅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전략을 통해 국내 컨템포러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미국, 나아가 전 세계를 움직이던 정재계 우상들이 추락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영국 앤드류 왕자, '현존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추앙받던 학자 노엄 촘스키…. 권력자들이 희대의 아동성폭력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오랜 기간 교류했거나 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폭로한 '엡스타인 파일'이 미국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최근 국내 출간된 <노바디스 걸>은 유력자들이 고개를 숙이기까지 수많은 피해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투쟁해왔는지 진술하는 기록이다. 엡스타인 아동 성착취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의 회고록이다. 주프레를 비롯한 피해자는 '합의금을 노린 거짓말쟁이'로 저의를 의심받고 살해 협박에 시달려도 증언하기를 멈추지 않았다.책은 어린 시절 겪은 친족 성폭력 이야기로 시작해 성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기적'인지를 말한다. "소녀들은(그리고 소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성착취의 표적이 되지 않는다. 반복적인 성폭력 또한 뜬금없이 시작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그런 일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던 사람들에게서 버려지는 순간 시작된다. 내 과거를 밝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생존자의 마지막 외침을 담은 책은 트라우마의 잔혹함과 끈질김을 보여준다. 엡스타인은 본인 소유 카리브해 섬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엡스타인은 사라졌지만, 그가 마음 놓고 괴물이 될 수
국립극단이 오는 17일부터 '예술과 과학'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을 연다. 명동예술극장 공연이 없는 화요일에 연극예술이 기반한 인문학적 뿌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자리다.국립극단은 오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이 같은 내용의 '명동人문학' 강연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이 강연 프로그램은 관객과 극장의 거리를 좁히고 연극예술의 인문·철학적 관점을 성찰하고자 국립극단이 지난해 신설했다. 공연이 없는 화요일이면 배우가 올랐던 바로 그 무대 위에서 교수, 예술가 등 초청 강연자들이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의를 펼친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예매할 수 있다.올 상반기 주제로 선정된 '예술과 과학'은 지난해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참가자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및 동대학원 인공지능학과 교수,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 홍석준 성균관대 뇌과학뇌공학과 교수, 홍성욱 서울대 과학학과 교수 등 교수진을 비롯해 김보영 공상과학(SF) 소설가, 박동우 무대미술가 및 연출가, 박지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등이 강연자로 참여한다.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연극은 인간을 말하는 예술인만큼 시대와 우리 존재에 대해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로의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고, '명동人문학'이 관객분들에게 그러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