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삼성그룹에 승용차생산기술을 공여하기 위한 마무리
교섭에 착수, 곧 기본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에따라 일산은 대우자동차와 맺고있는 기술지원계약을 해소하고 삼성과
제휴, 아시아진출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닛산은 배기량 2천cc급의 승용차를 중심으로 기술을 공여할 예정이며
구체적으로는 "블루버드" "맥시마" "프리메라"등의 주력차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위해 일산의 실무자가 지난주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제휴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데 이어 빠르면 5월중 정식합의서를 교환할
예정이며 일산과 삼성이 새로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승용차의 생산거점은 부산인근의 신호리공단이 유력하며 닛산측은
승용차생산기술의 이전외에도 오는 95년 봄에 폐쇄할 예정인 가나가와 자마
공장의 생산설비를 삼성에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관련, 닛산은 지난 86년부터 대우자동차에 공여하고 있는 소형상용차
"바네트"의 생산기술이전계약기간이 올해말로 끝남에 따라 대우와의 관계를
청산할 방침이다. 이는 대우측이 92년 혼다기연과 승용차생산기술공여계약을
맺는등 혼다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닛산과 대우의 제휴관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데 따른 것이다.

일본경제신문은 또 삼성측이 승용차생산을 위해 닛산외에도 토요타자동차
에도 기술공여를 요청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조건을 감안할때 기술제휴선은
닛산으로 좁혀진 상태라고 밝혔다. 닛산이 삼성과의 제휴에 비교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쓰비시자동차가 현대자동차와, 마쓰다가
기아자동차와 혼다가 대우자동차와 각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닛산의
경우 한국내 거점이 없어 향후 중국시장진출전략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따라서 닛산은 앞으로 한국산 부품조달을 겨냥, 삼성과의 협력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닛산과 토요타 양사와 승용차
생산기술을 이전받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나 아직 기술제휴선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공여받을수 있는 기술의
수준이나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제한조건등 여러가지 측면을 감안할때 닛산이
기술제휴선으로 유력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