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는 갔지만 명작은 영원하다'..작고화가 3인 추모전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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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로"(1904-1989) "오지호"(1905-1982) "김환기"(1913-1974). 왕성한
창작의욕과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제각기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선구자들이다.
우리현대미술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들 대가3인의 추모전이 늦봄
화단가를 화려하게 장식, 미술애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지호작품전이 14-27일 데미화랑(734-8826)에서 열리는것을 비롯 고암
이응로화백의 5주기추모전이 29일-6월19일 호암갤러리(751-5557)에서, 수화
김환기화백의 20주기회고전이 5월10일-7월10일 환기미술관(391-7701)과
5월10-31일 갤러리현대(734-6111)에서 각각 마련된다.
그간 미공개됐던 작품들도 상당수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들은 대가들의
작품세계 재조명과 함께 미술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에게 한국미술의 변천
과정을 음미해 볼수있는 절호의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간 미술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한 "수준있는 기획전의 부재" 상황에서 열리게돼 미술
시장활성화의 기폭제역할을 할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회화의 근본문제"라는 저술을 통해 투철한 회화의 이론을 수립했던
오지호화백은 개성있는 자연주의화풍으로 유명했던 우리현대미술도입기의
거장.
일본동경미술학교출신으로 대한민국예술원예술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유난히 남도의 산야와 시골풍광을 좋아해 그것을 자신의 감성으로
재구성한 독창적인 "오지호화풍"을 세웠다. 출품작은 "흰배가 보이는 항구"
"가을산" "성하" "장미"등 14점. 1954년부터 1979년말년에 이르기까지
창작열이 왕성한 시기의 작품들이다.
"고암 이응로전"은 생전에 동백림간첩사건, 윤정희, 백건우부부납치사건
등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등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고암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할수 있는 기회. 부인 박인경여사가 소장해온 회화 30여점등 총1백
1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우리전통산수화나 인물, 문인화, 사군자등에
입체감각을 도입하는등 현대적감각으로 재해석해온 그의 실험정신은 미술
장르의 벽을 허물 정도로 회화의 기법이나 양식을 다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지에 의한 콜라주, 기호화된 문자에 의한 구성적추상화,
동양화기법에 의한 서예적수묵화등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장르나 영역에서의
한계가 없었을 정도.
58년 도불, 유럽화단에서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등 명성을 날렸던
이화백이 동백림사건등으로 옥고를 치를때 교도관 몰래 간장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거나 밥알을 이겨개어서 종이 천조각 나무등으로 조각, 오브제를
만들기도 했던 사실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일화.
초창기 한국추상미술운동의 선도적역할을 했던 "수화 김환기화백"의
20주기회고전은 오랫동안 프랑스파리와 미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했음에도
불구, 한국적인 미에 대한 감각을 끝까지 간직했던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초기작품에서부터 뉴욕에서의 말기작품까지 망라, 환기미술관에
70여점, 갤러리현대에 30여점이 공개되는데 유품등 각종자료도 함께 전시
된다.
동양의 정신과 전통속에 내재한 조형의식을 서양식표현매체로 나타냄으로써
독자적예술세계를 이룩한 수화의 초기구상계열의 작품은 물론 말년의
점시리즈까지 작품변화의 흐름을 한데 보여준다.
<신재섭기자>
창작의욕과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제각기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선구자들이다.
우리현대미술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들 대가3인의 추모전이 늦봄
화단가를 화려하게 장식, 미술애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지호작품전이 14-27일 데미화랑(734-8826)에서 열리는것을 비롯 고암
이응로화백의 5주기추모전이 29일-6월19일 호암갤러리(751-5557)에서, 수화
김환기화백의 20주기회고전이 5월10일-7월10일 환기미술관(391-7701)과
5월10-31일 갤러리현대(734-6111)에서 각각 마련된다.
그간 미공개됐던 작품들도 상당수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들은 대가들의
작품세계 재조명과 함께 미술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에게 한국미술의 변천
과정을 음미해 볼수있는 절호의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간 미술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한 "수준있는 기획전의 부재" 상황에서 열리게돼 미술
시장활성화의 기폭제역할을 할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회화의 근본문제"라는 저술을 통해 투철한 회화의 이론을 수립했던
오지호화백은 개성있는 자연주의화풍으로 유명했던 우리현대미술도입기의
거장.
일본동경미술학교출신으로 대한민국예술원예술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유난히 남도의 산야와 시골풍광을 좋아해 그것을 자신의 감성으로
재구성한 독창적인 "오지호화풍"을 세웠다. 출품작은 "흰배가 보이는 항구"
"가을산" "성하" "장미"등 14점. 1954년부터 1979년말년에 이르기까지
창작열이 왕성한 시기의 작품들이다.
"고암 이응로전"은 생전에 동백림간첩사건, 윤정희, 백건우부부납치사건
등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는등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고암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할수 있는 기회. 부인 박인경여사가 소장해온 회화 30여점등 총1백
1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우리전통산수화나 인물, 문인화, 사군자등에
입체감각을 도입하는등 현대적감각으로 재해석해온 그의 실험정신은 미술
장르의 벽을 허물 정도로 회화의 기법이나 양식을 다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지에 의한 콜라주, 기호화된 문자에 의한 구성적추상화,
동양화기법에 의한 서예적수묵화등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장르나 영역에서의
한계가 없었을 정도.
58년 도불, 유럽화단에서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등 명성을 날렸던
이화백이 동백림사건등으로 옥고를 치를때 교도관 몰래 간장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거나 밥알을 이겨개어서 종이 천조각 나무등으로 조각, 오브제를
만들기도 했던 사실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일화.
초창기 한국추상미술운동의 선도적역할을 했던 "수화 김환기화백"의
20주기회고전은 오랫동안 프랑스파리와 미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했음에도
불구, 한국적인 미에 대한 감각을 끝까지 간직했던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초기작품에서부터 뉴욕에서의 말기작품까지 망라, 환기미술관에
70여점, 갤러리현대에 30여점이 공개되는데 유품등 각종자료도 함께 전시
된다.
동양의 정신과 전통속에 내재한 조형의식을 서양식표현매체로 나타냄으로써
독자적예술세계를 이룩한 수화의 초기구상계열의 작품은 물론 말년의
점시리즈까지 작품변화의 흐름을 한데 보여준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