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건설의 공기를 고무줄처럼 멋대로 늘렸다 줄일수 있는 것인가.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송종석)는 18일 제2기지하철(5-8호선,1백45km)을
내년4월부터 오는96년 상반기까지 7단계로 나눠 개통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통예정시기인 97년말에 비해 무려 1년6개월을 앞당긴 것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이에따라 <>5호선 왕십리-고덕구간(14.5km)은 내년4월까지
1단계로 우선 개통하고 <>방화-길동(21.5km)과 8호선 잠실-모란(15.5km)
구간은 내년5월까지 개통키로 했다.

또 <>5호선 신정-여의도(8.5km) 마포-왕십리(9km)구간과 7호선 도봉-건대
입구(17km)구간은 95년 10월까지, <>6호선과 난공사구간인 5호선 여의도-
마포구간(3.5km)은 늦어도 96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개통키로 했다.

이 가운데 5호선 강남구간과 8호선의 내년 상반기중 개통은 현 공정률이
80%를 넘고 있어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6호선 전구간과 7호선 강남구간및 5호선 도심구간을 96년 상반기중
에 개통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시내부에서조차
일고 있다.

지하철건설본부는 이들 구간의 올해말 공정률을 25%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 1년반만에 지하철공사를 끝내 내년 상반기에 개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지하철건설본부는 당초 2기지하철의 완공시기를 96년말로 잡았으나 공기가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에 따라 완공목표를 1년 늦춰 97년말로 수정했었다.

또 재원조달 측면에서도 서울시가 96년 상반기까지 지하철건설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지하철건설 사업비 8조3천6백90억원가운데 기투자분을 제외하고 시가
올해부터 마련해야할 조달규모는 5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가운데 25%에 이르는 정부지원금이 당초보다 줄어든데다 1조
2천억원가량의 해외차입금도 계획대로 끌어오기가 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서울시의 예산담당관계자는 "97년말까지 지하철사업비를 마련하기 빡빡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태에서 공기를 1년반 앞당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