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시설재 수입 등을 위한 기업들의 외화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
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1~3월) 중 각 은행이 취급한
외화대출 실적은 11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억달러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특히 지난 3월의 외화대출 규모는 작년 1.4분기 전체와 같은 5억달러로 92
년 1월의 5억4천만달러 이후 월중 실적으로는 최고를 기록하는 등 외화대출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 지난 1.4분기중 외화대출 신규 승인액은 2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억7천만달러에 비해 7억1천만달러가 증가했다.

통상 은행의 대출승인이 떨어진 후 3~6개월이 지나야 외화대출이 실제로
일어나는 관례에 비추어 외화대출 실적은 앞으로도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
할 것으로 보인다.

외화대출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월부터 외화대출
재원으로 외환보유액을 연 4%도 채 못되는 런던 은행간 금리(LIBOR) 수준
의 저리로 지원하는데다 최근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올해초 융자대상 확대.융자비율 인상.융자기간 연장 등
외화대출 조건을 대폭 개선하고 종전에는 외환보유액 지원대상을 장려사업
에 국한했으나 지난달부터 자금지원 모든 해외 직접 투자사업으로 확대한
것도 외화대출 급증에 한목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1.4분기중의 외화대출 실적중 설비투자에 직접 소요되는 시설재 수입
자금은 10억달러로 지난해 1.4분기의 3억5천만달러에 비해 거의 3배 수준
으로 늘어났고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7억7천만달러, 중소기업 3억9천만달러
로 각각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