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8일 전국의 모범노사중소기업인 21명을 청와대로 초청,
칼국수로 오찬을 함께하며 중소기업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중소기업에 1조3천억원을 지원
한데이어 실명제 실시이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위해 2조2천억원을 추가
지원했다"며 "중소기업이 경제의 뿌리라는 생각으로 관련정책을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대화의 요지.

<>오세윤 한국타포린대표=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담보가 없고 신용대출도
되지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지난번 정부의 지원은 이자가 낮고 절차가 간소
했으며 담보 초과를 인정했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윤청목 제일엔지니어링대표=저희회사는 사무직과 생산직의 갈등을 없애
회사분위기를 일신했습니다. 사무직 간부,임직원들이 솔선수범으로 생산직
보다 먼저 출근하여 화장실등을 청소하고 직위고하를 막론 전직원의 복장도
같게하여 일체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강환 태일전자대표=기술개발은 인력 재원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것은 최고경영자의 의지입니다.

<>전진규 동영산업대표=우리회사는 87년에 노조가 생겼지만 공존공영
이라는 인식을 노사사가 함께 갖고있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잘되어야 노조가 잘된다는 인식아래 안정적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회사측에서는 출근부를 없애고 자율경영과 참여의 길을 텄으며 더불어사는
사회라는 목표아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는 무분규 무재해 무불량
이라는 3무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장철 한성공업대표=농기계회사인 우리는 UR로 한때 마음이 흩어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쌀을 말리는 기계를 옥수수를 말리는 기계로,
고추를 말리던 기계를 바나나를 말리는 기계로 개조해 중국과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김문기 세원대표=한때 위장취업 문제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존경받는 사장이 되겠다는 각오로 사원의 생일날에는 아침을 함께먹고
축하노래도 불러주었으며 오찬은 늘 근로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니까
나중에는 노조가 회사분위기를 흐리는 위장취업자들을 몰아내었습니다.

<>이영섭 진합정공대표=우리는 불량율 0%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1류가 되지않으면 살아날수없으며 그러기위해서는 불량률이 0%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는 1백만개중 1백개정도 불량품이 나오는데 불량품이 나오면
즉시 로보트가 작업을 중단하기때문에 공장이 서게됩니다. 곧 일본을
능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통령=우리가 위기의식을 갖지않고는 앞서가는 일본과 추월해오는
중국 등으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이야기 많이들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저도 임기동안 나라를 구한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