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자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콤팩트형 4배줌 카메라(제품명 FX-
4)가 세계 카메라관계자들을 놀라게했다.

삼성은 이카메라를 4배줌의 고배율을 실현하면서 가장 적고 사용이 편리한
콤팩트카메라로서는 세계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의 애틀랜타에서 열린 광학기기박람회(PMA쇼)에출품 참관한
바이어들로부터 올해의 가장 주목받을 카메라로 꼽혔습니다. " 이카메라를
개발한 삼성항공의 "ECX 개발팀"의 문병준팀장(40 광전자 사업본부 광학
개발실장)은 "줌배율의 장벽을 깬 카메라"라는 호평을 받았고 특히 카메라
기술의 선두를 달리고있는 일본업계는 "현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는등
부산한 움직임과 함께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문팀장의 얘기는 한마디로 일본을 앞선 세계적인 명품이라는 것. 이카메라
를 일본의 최신형인 일본 올림포스사제품과 비교를해보면 우선 크기가 절반
정도이면서도 우수한 기능을 갖고있다.

올림포스제품은 크기가 117x91x155mm인데 삼성의 FX-4는 149.5x83x74mm로
부피가 56%에 불과하며 무게는 일본이 890g 삼성은 450g으로 49%나 가볍다.

또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최고 권위자인 오스트리아의 포르쉐씨가 디자인해
인체공학적인 외관디자인을 갖고있는데다가 촬영장면을 확장하는 파노라마
기능 손떨림 노출부족을 자동으로 방지하는 퍼지기능등 다양한기능과 특징을
내장하고있다.

" ''ECX개발팀''이 발족한 것은 지난 92년 7월이었습니다. 세계최고의 제품을
개발치않고서는 기술개발속도가 빠른 세계 카메라시장에서 살아날수없다는
판단에서였지요" 팀원은 문팀장을 비롯 구본정 김성태과장 이진기 강형원
최승욱대리 김용한사원등 20명으로 구성됐다.

팀원들은 소형 경량화한 4배줌카메라를 개발키로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콤팩트한 카메라를 만들기위해서는 렌즈의 수를 줄이고 각종부품을 축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 4배줌카메라에는 렌즈가 16개가 들어가는데
이를 11개로 줄이기로 설계했다고 구과장은 설명했다.

세계최고의 렌즈 유명메이커인 독일의 칼자이스사에 설계도면을 보여주며
제작을 의뢰했지만 칼자이스사로부터 제작이불가능하다는 응답을 받았다.
또다른 유명사인 슈나이더사에 부탁했지만 이회사역시 몇번 제작시도끝에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 결국 자체개발키로했다. 렌즈의 연마에는 고도의
기술과 숙련이 필요했다.

"수십번의 실패끝에 성공했을때는 무엇이라고 형용할 수없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자만이 아는 기쁨일거라고 문팀장은 말했다.

이들 개발팀의 고생은 여기에 그치지않았다. 고배줌 후레쉬광장치
촬영자의 시력에 따라 조절할 수있는 시력조정장치등 무려 3백50여개의
부품하나하나가 새로 개발하는것과 다름이 없었다. 미리 카메라의 크기와
외관을 디자인해놓고 부품을 여기에 내장하는 작업이어서 더욱 힘들었다.

외관디자이너인 포르쉐씨와 주고받은 팩스만도 수백장에 달했다는것.

이들 개발팀의 노력은 "세계적인 명품"과 더불어 컴팩트 4배줌렌즈제조
기술등 18건의 국내특허를 출원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들 기술들은 미 일
등에도 특허출원을 준비중이다.

삼성은 이번 새로개발한 FX-4카메라를 오는 4월말부터 월 2만대씩 생산
내수와 수출에나설 방침이다. 수출가격은 대당 8백달러선으로 예상. 이
수출가격은 일본제보다 월등히 높은가격이라고 문팀장은 귀뜸했다.

<이기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