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과 금융비용부담률이 4~5년만에 낮아진 반면 사내
유보율은 큰 폭으로 높아져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신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법인중 관리대상종목에 편입돼 있거나
결산기변경 등으로 경영실적 비교가 어려운 기업을 제외한 4백85개 기업을
대상으로 93년도 재무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3년말현재 부채비율은
평균2백45.5%로 92년의 2백72.1%에 비해 26.6%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지난 89년의 2백8.8%를 저점으로 이후 매년 꾸준히 높아져
왔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은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내실
위주의 경영정책을 펴 설비투자금액이 감소했고 이에따라 차입금증가폭도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금융비용을 전체 매출액으로 나눈 금융비용부담률도 지난해 5.26%를
기록, 92년도의 5.47%에 비해 0.21%포인트가 낮아졌다.

반면 주식발행초과금이나 자산재평가적립금 이익잉여금 등의 사내유보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의 경우는 93년도에 2백20.7%를 기록해 전년의
1백98.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유보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사내에 많이 적립
시켰다는 것으로 기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전기전자 비철금속 등이 전반적으로 재무비율이
개선됐고 음료 제지 광업 전기업종 등은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부채비율이 낮은 상위 10대기업은 삼애실업(16.3%) 성보화학(19.5%) 한일
철강(19.7%) 보락(23.3%) 동국실업(25.6%) 조일알미늄(28.8%) 대일화학
(31.0%) 태광산업(31.2%) 새한전자(33.1%) 삼영전자(33.7%) 등이다.

또 유보율 상위 10대 기업으로는 태광산업(8천2백38.5%) 대한화섬(2천2백
62.1%) 백양(1천8백2.5%) 고려제강(1천7백99.2%) 동양철관(1천5백22.8%)
대일화학(1천3백61.4%) 한일시멘트(1천3백27.3%) 한독약풉(1천2백97.9%)
대성탄좌(1천2백20.1%) 삼영전자(1천1백81.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