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어려움을 지속하고 있다.

26일의 오름세 반전으로 다시 870대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지난주의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은 20포인트를 웃돌았다.

증시 규제조치의 추가해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주에도
주식시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듯 하다는 전망이 강하다.

단기적인 반등 시도는 몰라도 시장분위기의 뚜렷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장에너지가
취약해진데다 주식시장을 선도해 나갈만한 뚜렷한 주도세력이 없기 때문.

외국인들이 매도에 주력하고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3월 결산기를 앞두고
장부가 현실화를위한 매매에만 관심을 보일뿐 장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악재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월말 자금사정도 증시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최근 콜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1조억원정도로 추신되는 법인세 부담등도
악재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채수익률은 12.4%대로 별다른 변화가 없는 편이지만 지난주초 10%대에
머물던 콜금리는 26일에는 12.2%로 올라갔다.

증시내적으로도 수급사정의 악화가 우려되고 주가 25일 이동평균선과
75일선 사이의 데드크로스 발생 역시 투자분위기 위축에 일조를 하고있다.

주식수급문제는 28,29일의 4개은행등 3천6백억원정도에 달하는 유상증자,
주간단위로 볼때는 3월중 가장 많은 1천4백억원수준의 신주상장등이 악영향
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4월초의 데이콤 전환사채 매각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어 주식 매수여력을 잠식할 수가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농산물 협상의 추가양보 역시 새로운 사회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호재역할을 할만한 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축된 시장분위기
때문에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4.4분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9.4%에 달하고 금년의 경제
성장률도 7%정도에 달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치 상향조정은
시장분위기가 좋을 때같으면 상당한 호재가 될만한 재료이다.

또 대통령의 일본이나 중국 방문에서 좋은 얘기를 찾아볼 수도 있으며
순방후의 분위기 쇄신 기대도 가능하다.

이와함께 주가하락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증시 규제조치의 추가해제
가능성은 이번주 증시의 큰 관심사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때 이번주 주식시장은 불안한 분위기속에 조정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증권관계자들이 많은 편이다.

또 시장규제조치의 해제여부및 장외변수의 동향에따라 주가기복이
심해지거나 이에 편승한 단기반등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한다.

증권관계자들은 대체로 이번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50에서 880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실망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하락폭이 좀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또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규제조치의 해제가 이뤄지고 이와함께 주가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취약한 시장여건으로 볼때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같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여건을 고려해 이번주에는 보다 원론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선은 주총을 통해 영업신장세가 확인된 중저가권의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난하며 이후 단기하락폭이 큰 고가우량주의 반등 시도도
고려하는 투자자세가 좋을듯 하다는 것이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