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판매가격이 지난 연말에 비해 최근 2만-4만원가량 오르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조업체들이 대리점의
수익개선을위해 밀어내기식 판매를 자제하면서 시작된 가전제품의
가격상승이 올들어 더욱 가속되고 있다.

가전3사의 제품가격 동향을 보면 금성사 제품의 경우 대리점에서 지난
연말에 86만5천원에 거래되던 5백14l짜리 GR-51-2BZ 모델이 89만5천원으로,
용량 10kg급 WF-2030A 세탁기가 74만7천원에서 77만원으로,25인치 컬러TV
CNR-2583이 60만5천원에서 62만3천원으로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대우전자의 25인치 TV인 DTQ-2591도 지난 연말에는 70만7천원에
대리점에서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72만1천원에 팔리고 있고 5백l짜리
FRB-5310B 냉장고는 93만8천원에서 95만6천8백원으로,DVR-7084 VCR은
42만7천원에서 44만5천원으로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 연말에 대리점에서 63만2천원에 팔리던 삼성전자의 3백96l짜리
SR-4032G냉장고가 3월 들어서 65만5천원에 나가고 있고 도매상가에서의
판매가격도 61만원선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4만원이 올랐다.

삼성전자의 4헤드 VCR SV-3200의 경우도 지난 연말에 대리점에서
40만6천원에 거래됐으나 3월에는 42만-43만원선으로 올랐고 용산 등
도매상가에서도 40만원에 팔려 3만5천원 가량이 올랐다.

가전제품의 가격은 그동안 가전사들이 매출액 경쟁을 벌이면서 대리점에
대해밀어내기식 판매로 과다물량을 떠맡겨 대리점들이 자금융통을 위해
권장소비자 가격보다 15-18%까지 할인된 가격에서 제품을 팔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고비로 가전사들이 대리점
체제 강화를 위해 공급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제품가격이 계속 오르게 돼
소비자들은 올들어서 지난해 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