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이나 주방제품 등의 생활용품 설계및 배치에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공학의 응용이 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품의 편리성과 기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상현실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미리 배치해 보거나 인체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색상이나 디자인및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감성공학이라는 첨단기법
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에 가전제품을 실내에 배치할 경우 소비자가 느끼는
편리성및 다른 구조물과의 조화를 가상 현실을 통해 미리 알아볼수 있도록
하는 "가전제품 시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집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가상환경을
선택한뒤 기기 조작을 통해 그 집 구조물로 들어가 가전제품을 가상으로
배치해 봄으로써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및 그 제품의 배치형태를
알아볼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가상현실 적용에 이어 지난달에는 주방용품의
설계시스템을 개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대형 매장인 "휴먼플라자"에
설치했다.

현재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한샘도 가상현실을 이용한 주방용품의 배치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고 대우전자 금성사등은 제품설계에서 대형 컴퓨터를
이용, 작동하는 세탁기 내에 있는 세탁물의 꼬임현상을 분석해 제품개발에
응용하는등 가전제품 개발에 가상현실을 응용하고 있다.

금성사는 지난 92년 금성중앙연구소에 "감성공학"을 제품개발에 응용하는
전문연구팀을 만들어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성의 향상을 돕고 있다.

감성공학은 정부와 민간의 첨단기술 개발사업인 "G7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제품이나 주변환경에서 받는 소비자의 느낌을 분석, 제품개발과
환경구성에 응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금성중앙연구소 관계자는 "TV화면을 볼때 인종마다 선명하게 보이는 색상이
다른 것을 감안해 지역별로 색상의 강도를 달리해 수출품을 개발하는등
소비자의 사용 만족도를 가장 높이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것이 감성공학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