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일본의 나가노시는 올림픽이후 엄청난 빚더미에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릴레함메르 올림픽이 끝나고 올림픽 깃발이 차기대회 개최지인
나가노에도착하자 시민들은 98년 대회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며 그 돈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릴레함메르 올림픽에 다녀온 타스쿠 쓰카다 시장이 기자
회견을 통해 나가노올림픽의 적자폭을 줄이기위해서는 외국선수들의 항공료
를 부담할 수 없다고 밝힌데 이어 대회조직위원회의 공보국장이 나가노
올림픽의 총 시설비가 당초예상보다 두배이상 초과될 것이라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나가노올림픽조직위원회(NAOC)는 대회가 4년 앞으로 다가오자 지금까지
서류상으로 이루어지던 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계약
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시설비가 유치당시 계산했던 시설비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 고민에 쌓였다.

조직위가 최근 산정한 각종 시설비는 2천억엔(약 9억4천3백만달러)으로
당초 예상보다 배가 늘어난 것이다.

그중에서도 스키점프대의 시설비는 유치당시의 2천6백만달러에서 6천9백만
달러로 3배 가량 늘었고 봅슬레이와 루지 코스는 당초의 2천2백만달러에서
4억3천3백만달러로 무려 20배 가량이 폭증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나가노시가 올림픽이 끝난후 10-15년동안 어림잡아
매년2억달러 정도씩을 갚아 나가야 할것이라고 지적했고 타스쿠시장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른 방안을 구상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가노시를 더욱 곤경에 빠트리고 있는 것은 국고지원이 시설비의 절반에
불과한 것.

일본은 과거 동경올림픽과 삿포로동계올림픽을 통해 큰 경제성장 효과를
거뒀으나 나가노 동계올림픽으로서는 더 이상의 기대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때문에 정부로서도 이 대회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은 이같은 어려운 사정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경기를
인근도시의 기존경기장에서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짓지 않을 경우 나가노시는 2억7천3백만달러의
비용을 줄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