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소형승용차의 신차발표회및 판매개시일을 둘러싸고 극도의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엑셀후속 소형승용차 엑센트의 신차발표회를
오는4월1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로 하자
현대보다 1주일 앞선 오는25일 본사 로비에서 소형승용차 아벨라(수출명
아스파이어)의 신차발표회를 갖기로 했다고 12일 급작스럽게 발표.

기아자동차는 당초 3월초 아벨라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달려 국내판매를 미룬 것.

그러나 현대가 예상보다 빠른 4월1일로 신차발표회 일정을 확정짓자 기아는
이보다 앞서 신차발표회를 갖는다는 방침아래 KOEX에 전시관 대여를 긴급히
타진.

하지만 KOEX측은 전시일정이 꽉차있는데다 이미 일정이 잡힌 전시회와
동종업종이면서 같은내용의 전시회는 그기간을 전후해서 일정기간동안 하지
않는다는 내부규정을 들어 4월15일 이후에나 전시가 가능하다고 통보.

이에따라 기아는 경쟁차종으로 엑센트가 먼저 출시될 것을 우려,여의도
본사 로비에 차량을 전시해놓고 10층 대강당에서 신차발표회와 기념리셉션을
갖기로 최종 결정.

자동차업계의 신차발표회는 힐튼호텔을 갖고 있는 대우자동차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KOEX에서 개최해온 것이 관례여서 좁은 회사강당에서 신차발표회
를 갖기로한 이번 기아의 결정은 현대에게 신차출시의 적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

기아측은 이에대해 "현대의 신차발표회 일정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밝히고 "국내자동차업계의 신차발표회가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만큼 이번
기회를 계기로 검소한 이벤트문화를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