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이 엔고와 내수증가로 부품수요가 크게 늘자 올들어
생산물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생산라인증설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금성알프스전자 대우전자부품등 전자
부품업체들은 튜너 편향코일(DY) 고압전송기(FBT)등 TV및 모니터용 범용
전자부품 생산량을 확대하고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튜너의 생산량을 올들어 전년보다 25% 늘어난 월산 80만개로
확대했다. DY와 FBT는 월산 40만개, 1백80만개씩 생산,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각각 40%, 22%씩 늘렸다.

이회사는 적층세라믹콘데서와 칩저항제품의 경우 각각 16%, 42%씩 늘어난
월산 3억5천만개, 5억개생산체제로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수원공장의 생산라인도 대폭 증설, 튜너는 2개라인, DY와 FBT는
각각 3개라인씩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금성알프스전자는 튜너와 모듈레이터를 일원화시킨 TMV시리즈의 판매가
올들어 대폭 늘어 이제품의 생산을 전년보다 1백52% 증가한 월산 17만개로
확대했다. 이회사는 TMV의 생산라인 1개를 오는 7월에 증설키로 했다.

대우전자부품은 올들어 월간 튜너의 생산량을 전년보다 30%, DY는 20%,
FBT는 50%씩 늘렸다. 이회사는 이에따라 올해 튜너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60% 증가한 1백65억원, DY는 50% 늘어난 3백30억원, FBT는 83% 많은 3백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부품의 일부를 생산하고 있는 금성사의 경우 DY와 FBT를 전년보다 각각
41%, 30% 증가한 월산 85만개, 98만개씩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전자부품업체가 이처럼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것은
엔고에 따라 동남아등의 부품수요가 국내에 몰리고 국내전자산업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관계자는 "엔고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 국산 중저가 전자부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내시장에서 TV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업체들이 전자부품의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