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들이 안전장치와 편의품목을 거의 뺀 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업체들이 최근 대대적인 가격할인과
할부판매를 단행하면서 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표준모델과 달리 국내
판매용 차량에 대해서는 조수석 에어백과 알루미늄 휠, 엔진 보호용 블랙
패널 등을 장착하지 않고 선택사양으로 주문 장착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일본 등에서는 소형차에까지도 보편화되고 있는 조수석
에어백은 스웨덴 사브 모델에만 장착돼 있을 뿐 벤츠의 C-클래스와 E-
클래스, BMW-318,320, 볼보 940 등은 운전석에만 에어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차체 하부에 엔진보호용으로 장착되는 블랙패널은 스웨덴의 사브 900
한 종류에만 적용돼 있을 뿐 나머지 모든 외제차는 블랙패널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국내메이커들이 생산하는 2천만원대 이상 고급차들에는 기본사양으로 돼
있는 가죽시트는 볼보 940, BMW-520에만 기본품목으로 돼 있고 3천만원이
훨씬 넘는 벤츠 E-클래스와 사브900, BMW-318 등에도 선택품목으로 돼있다.

이와함께 국내 메이커의 대형승용차들에 대부분 기본장착되고 있는
알루미늄 휠은 3천만원대의 BMW-318, 벤츠C-클래스 등에는 빠져 있다.

그밖의 실내 자동온도조절장치와 헤드라이트 와이퍼 등 고급차에 적용되는
편의품목도 한두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
됐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관세와 등록세 등 각종 세금부담을 낮추기 위해
일부 사양을 선택품목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고급차로 알려져 있는 외제차들이 실제로는 국내 메이커
제품보다 안전성과 편의성면에서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