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표팀을 데리고 대만여자오픈에 참가했을때 일이다. 우리나라의
J선수와 당시 일본여자프로 상금랭킹1위였던 대만의 서아옥 선수가 함께
라운드를 했다.

우승 후보로 지목된 그녀의 경기는 많은 갤러리가 관전하였고,나 또한
기대를 갖고 첫홀의 티샷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녀의 첫홀 드라이버
티샷은 땅으로 쳐박이듯이 낮게 날며 한참을 굴러가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대선수도 긴장을 하면 저런 실수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음샷을
지켜보는데 두번째 역시 똑같은 실수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땅으로
굴러가던 공을 그린에 멈추고 결국 2퍼트를 해서 파를 어려움 없일 잡는것
아닌가. 나는 거기서 그녀의 땅볼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 의도했던 그녀의
샷의 구질이라는 것을 일수 있었다. 뒤에 듣게된 이야기였지만 손목이 약한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스윙기술을 개발하여 독특한 방법으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티샷에서 퍼팅까지 굴리는 샷을 하면서도 목표의
적중률이 매무 높아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낼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의 경기는,모든 샷을 푸른 창공으로 날려보내야만이 만족스럽던 내게
참으로 많은 깨달움을 갖게 했다.

즉,자신이 실수라고 치부해버린 샷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평범한 코스상태에서 그린에 공을 떨어뜨려 핀까지
굴리겠다는 계획으로 어프로치샷을 할때 다운스윙이 빠르게 되면서
클럼페이스가 엎어진 상태로 임팩트되어 토핑볼일 될때가 있다. 하지만
그 공은 핀 앞에 멈추고 결국 1퍼트로 홀인 하게 되었다면 글 결과를
실수라고 부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그 상황에서 러닝어프로치를
계획했던 것일 더 바람직 했을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완벽한 스트레이트 볼을 치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연습광이
있다면 앞으로 전개될 오픈경기를 관전하길 바란다. 기계처럼 자로 잰듯이
곧은 샷을 하며 플레이를 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티샷부터 퍼팅까지 다양한
기술로 골프코스를 공략해 가는 프로선수들일 더많다.

골프는 휘는샷,굴리는샷등 각종의 방법으로 플레이할수 있다는데 더
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