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끝에 14일 처음으로 실시된 민간단체의 환경위반업소에
대한 현장실사는 예상과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됐다.

환경운동연합등 30개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환경위반업소 불매운동실무
협의회 (대표간사단체 환경운동연합)실사팀은 14일 상습오염배출업소로
지목된 (주)쌍방울 전주공장과 충남방적을 방문,현장확인실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마찰이 없었다.

실사팀이 현지에 도착한뒤 박종훈씨등 전북환경연합 환경위원들과
합류,91-93년 3년연속 환경위반업소로 적발돼 개선명령을 받은바 있는
이공장을 방문하자 공장관계자들은 흔쾌히 공장내부를 공개하면서도 내심
못마땅해하는 표정이었다.

김풍길공장장은 "현재 개선명령을 충실히 이행,지난해 3억5천만원을
들여고분자응집가압장치등 폐수처리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말하고
"이미 개선이 끝난 상태에서 민간단체들이 실사까지 벌여가며 불매운동
운운하는 것은 회사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수도 있다고 생각돼 우려
된다"고 밝혔다.

김공장장은 개선명령을 받고 폐수처리시설을 끝낸뒤 노르말농도는
기준치 30PPM에 훨씬 못미치는 10PPM이하,색도역시 기준치 400이하인
150-200을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이 폐수처리장과 화학분석실 기기분석실 운영일지등을 모두
공개,이를 점검한 실사팀은 곧바로 이리환경관리공단으로 보내져
최종적으로 처리되기 직전의 방류수 시료를 채취한 다음 즉석에서
Ph측정기로 산도를 측정했으나 6.90의 정상치로 판정됐다.

실사팀이 이어 염색작업과정을 보여줄것을 요구하자 공장측은 "작업공정과
폐수처리는 별개의 문제인만큼 공개할 수없다"고 맞서 한때 냉랭한 분위기
로까지 갔으나 소수의 인원에게만 공개하는 선에서 의견을 절충.

쌍방울에 대한 실사를 끝낸 실사팀은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충남방적을
방문해 시료채취와 함께 색도및 Ph검사를 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

실사팀은 지난해 이공장이 저수조균열사고로 경고처분을 받은 사실을
중시,이부분에 대한 중점실사를 벌였으나 역시 수리를 끝내고 정상가동
되고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공장을 둘러본 실사팀은 "대상기업이 언론에 미리 공개돼
충분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웠다"고 밝히고 쌍방울의경우 일부 생산
라인이 가동을 중단하는등 미리 손을쓴 흔적도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사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최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만족할만한
성과는 거두기가 어렵다고해도 현장실사를 실시함으로써 기업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것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할수있다"고 말하고 "이번 1차실사에이어 나머지 대상업소의 실사를
3월말까지 모두 끝낸뒤 채취한 시료분석을 환경과공해연구회소속 전문가에
의뢰,문제점이 노출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위반내용을 공표하는 동시에
4월초부터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