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이 지난주 위탁증거금율을 하향조정하고 신용융자 한도를
확대하는 규제완화조치를 취한데 힘입어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밝아지고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기류를 타게될 것으로 기대하는
증권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드문 편이다.

규제조치의 완화를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자금문제나
기관투자가들의 소극적인 자세등 증시에 영향력이 큰 기본여건은 뚜렷한
변화가 없기때문이다.

지난주 주가는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증권당국이 규제완화조치를
취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11일 주가가 급등한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0.
65포인트 상승하는 보합수준으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900대로
올라섰고 거래도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규제조치 완화의 약효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않는 경향이
강하다.

이렇게볼때 이번주에는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상승을 시도하는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이수준과 매물벽이 두터운 920대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좀더 넓게는 박스권의 범위를 종합주가지수가 940선까지 확대해 보기도
하지만 조정국면 탈피양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이같은 조정분위기속에 새로운 주도주를 찾기위한 노력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이번주 증시가 조정분위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뚜렷한 호재를 찾기가 어려운데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의 소극적인
개입자세탓이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은 소규모의 매수우위자세를 지속하고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본격적인 개입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주가가
크게 상승한 11일에는 순매도규모가 8백억원을 웃도는 압도적인 매도우위
양상을 나타내기도했다.

3월말 결산법인인 증권사나 보험회사등은 결산기를 앞두고 매물출회를 더
늘릴 가능성도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매매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가운데 매도우위 자세를
나타내 시장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있다.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은 다소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큰 기대를
걸만한 수준은 못된다.

정부의 통화관리는 적어도 다음주중에는 다소 신축성을 보일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기대하고있다.

총통화증가율이 10일현재 말잔기준 15.8%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콜금리가 다시 11%대로 떨어지는등 시중실세금리도 하향안정세를
나타내고있다.

하지만 월후반이후의 통화문제에 대한 불안심리는 여전한 편이다.

증시주변자금의 대표격인 고객예탁금은 11일 열흘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 8백22억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날 현재 고객예탁금잔고는 3조2천
2백12억원으로 지난달말보다는 3천6백억원,한달전에비해서는 7천억원정도
적은 수준에 머물고있다.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있는 남. 북특사교환 교섭역시 걸림돌 역할을
하게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시장규제조치의 완화에 따른 신용융자 확대및 가수요 증대는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와함께 시장안정에 다소나마 도움을 주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년의 경제성장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등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있는 점도 증시안정에 도움이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관계자들은 시장규제조치의 완화로 표현된 더이상의 주가하락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의지도 주가지지선 형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혼조장세와함께 새로운 주도주가 뚜렷하게 부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주의 투자전략은 보수적인 자세로 종목을 선별하고
단기매매전략을 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영업실적 호전 중저가주와 단기낙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을 두고 자산주,
저PER주등을 선별매수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재기할 때는 고가우량주가 다시 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관계자들의 견해도 감안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량대형주를
저가매수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같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