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백화점에서의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판매를 줄이고 있다. 이들 따이궁은 한국 매장에서 인기 제품을 대량으로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후 웃돈을 얹어 중국에서 되파는데, 이런 2차 판매로 해당 브랜드가 중국에서 판매 가격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7월 백화점 등 전국 매장에 ‘따이궁에 대한 할인 및 판매를 조절해 달라’는 취지의 안내를 전달했다. 비슷한 시기 노스페이스도 백화점 매장에 따이궁 판매를 줄이라는 내용의 정책을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노스페이스 미국 본사 요청에 따라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영원아웃도어가 ‘따이궁 판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브랜드 본사 요청에 따라 많게는 한 번에 수천만원어치씩 사가는 따이궁 매출이 줄면서 이들 브랜드의 백화점 판매 실적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노스페이스 3, 4분기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었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아웃도어 브랜드가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큰손’ 고객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건 따이궁의 2차 판매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어 국내 판매가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따이궁이 대량 구입 조건으로 추가 할인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저렴하게 산 제품이 싼값에 중국에 유통되면 현지 가격이 교란될 공산이 크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회사와 합작으로, 노스페이스는 미국 본사가 직진출한
정부가 국내 원전에 사용되는 핵연료의 농축도를 현행 3~5%에서 2배 가까이 높이는 기술의 독자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현재 18개월인 핵연료 교체 주기를 24개월 수준으로 높여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을 4분의1 가량 줄이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원전 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 역시 경쟁에 뛰어들었다.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열린 제3차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농축도가 높은 차세대 핵연료’를 정부가 추진 중인 11개 분야별 초격차 프로젝트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전략기획투자협의회는 민간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협의체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해법을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있다고 보고 ‘차세대 원자력’을 비롯해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첨단제조 등 11개 분야를 초격차를 달성해야 할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 올해 5월엔 각 분야별 미션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45개 프로젝트의 로드맵을 발표했고, 올해 5600억원을 투자했다.이날 산업부는 대형 원전 가동에 사용되는 핵연료의 농축도를 현행 5% 미만에서 최대 10% 수준까지 높이고, 이를 운반, 운영하는 제반 기술을 초격차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기존 로드맵에선 차세대 원자력 분야에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기술들만이 포함됐다. 현재의 한국 원전은 핵분열물질인 우라늄-235(U-235) 농축도가 3~5% 수준인 저농축우라늄(LEU)을 핵연료로 제조해 가동되고 있다. 자연 상태에선 0.7% 수준인 U-235 농축도를 인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