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전자제품의 천국인 용산전자상가내에서 최근 도청기가 잘 팔리고
있어 씁쓰레한 세태를 반영.
전화내용이나 원거리의 대화를 몰래 엿들을수 있는 도청장치는 대부분
소니파나소닉등 일제 소형카세트라디오를 변형시켜 만든 것으로 제품에
따라 14만~20만원의 가격을 형성.

센서를 전화기내에 내장하여 사용하는 무선도청기나 1백여만원을 호가
하는 고성능 도청기는 알음알음으로 은밀히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전자랜드상가와 터미날상가의 카세트라디오상점가운데 열에
아홉은 진열대 한귀퉁이에 "전화 및 음성도청기 판매"라고 씌여진 딱지를
붙여놓을 정도.

용산전자랜드상가 2층에서 S사를 경영하는 한 상인은 "전화도청기의
경우1주일에 2~3개 정도 팔려나간다"고 설명.
최근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도청기를 찾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8일상가를 찾은 한 중학생은 "친구들사이에 도청기가 유행되고 있어
가격을 알아보러 나왔다"며 "학교앞 문방구나 좌판에서도 5천~1만원만
주면 미니도청기를 살수 있다"고 말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파고든
얄팍한 상혼이 만연돼있음도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