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 니켈 알루미늄 구리등 주요비철금속의 국제시세가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있는 것과 달리 국제금가격은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국제금가격은 작년말 온스당 400달러까지 오르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주요구매국인 중국및 일본등 동아시아국가들의 매입세가 약화
됨에 따라 온스당 370-380달러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은 흔히 금융시장이 침체를 나타낼때 자산가치보존수단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피난처로 인식돼왔으나,지난주에는 세계증시가 전반적인 폭락세를
기록했음에도 국제금시세는 오히려 하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같은 국제금가격의 약세는 먼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고있는 일본의
투자자들이 금매입을 대폭 줄이고 있는데 원인이 있는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일본과 함께 주요금구매국인 중국의 경우도 정부차원의 강력한
인플레억제정책으로 물가오름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국제금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또다른 요인은 세계 최대 금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정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 최초로 흑백
인종이 모두 참여하는 4월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폭력사태가 발생할 조짐이
보이지 않음에 따라 금의 안정적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각국정부들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위해 주요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금가격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의 93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7. 5%를 기록했고
독일의 지난 1월중 총통화가 20. 7%나 증가하는등 금리인상압박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가들이 금대신 달러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서고
있기때문에 당분간 국제금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