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가지 일반 아마골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은 골프에는 정체불명의 신화(Myth)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까닭도 모르고 증명되지도 않은 그런데도 신성불가침한 것처럼 믿어지고
내려오는 교훈들이 너무 많다.

예를들면 골프는 왼손 게임이다.

어깨를 돌려야 한다 머리를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 "다리힘이 강해야
장타가 나온다" 등등.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같은 신화들을 실험삼아 거역했을때 오히려 기술의
진전을 맛본 경험들을 모두가지고 있을 것이다.

가령 지나치게 왼손위주로 치니까 정타가 잘 아노지 않아 고민하다가 양손
에 힘이 똑같이 가게 해보니까 갑자기 공이 똑바로 멀리 나가는 것을 경험
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또 어개를 많이 돌리려고 애를 쓰면 축이 흔들리고 궤도가 일정치 않아
미스샷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깨는 억지로 돌리는 것이 아니고 클럽
헤드이 움직임에 따라 자연히 돌아가는 것이라고 발상을 바꾸어 보면
오히려 어깨가 더 정확하고 스무드하게 돌고 공도 똑바로 멀리 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어깨 힘 빼는데 5년 걸린다는 말의 참뜻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으로 "머리는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더 옳은 것같다. 사람의 목뼈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나 70도 이상은 옆으로 잘 틀어지지 않는데 어깨의 선은
현실적으로 90도이상 돌고 있다.

목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머리를 완전히 정지시킨채로 이런 동작을 할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머리는 옆으로 얼마간 회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다리가 힘의 원천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차후에 더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근 고속촬영의 기술이 골프의 신비를 하나하나 벗겨가고 있는 것도 사실
이다.

육안으로는 식별할수 없는 임팩트 순간의 공의 이그러진 모양이라든지
유명 프로의 클럽 헤드 궤적같은 것을 생생하게 볼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닌것 같다.

바든 그립을 창출해 낸 그 유명한 해리 바든이 만년에 자신의 스윙을
처음으로 슬로모션으로 살펴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백스윙이 끝난 다음 톱에서는 다른 모든 동작에 앞서 두손을 허리의
위치까지 내려치는 것만 생각하라고 가르쳐 왔다. 그런데 이걸 보니 하체
가 먼저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이래서 고속사진의 기술은 오히려 새로운
신화를 낳게 된다.

즉 다운 스윙에서는 모든 것에 앞서 하체부터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현대골프의 "정석"이다.

나중에 거론이 되겠지만 이 "정석"이 수없이 많은 비거니들을 울리는 큰
걸림돌 구실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