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문중식특파원]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달 28일 말레
이시아를 방문한 한국언론사 경제,산업부장들과 회견을 갖고 선진국들이 개
도국의 시장진입을 막기위해 환경 노동문제를 제기하고있다고 비판하고 개
도국들의 공동대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하티르총리는 특히 세계의 지역이기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경제
협의체(EAEC)의 창설이 긴요하다고 지적하고 한국도 이기구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말레이시아는 지난 수년간 고도성장을 이룩했으나 선진국진입에 장애도
많은 것같다. 어떤 장애들이 있나.
"가장 큰장애는 교역감소다. 또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는 선진국
들의 견제도 문제다. 말레이시아는 노동력이 유일의 경쟁우위 분야인데 선
진국들이 급여와 처우문제를 들고나와 이를 상쇄하려한다"
-UR이후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해있다. 아시아국들은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유럽연합은 종래 개별국가이던 것이 그룹으로 변모했다. 따라서 이들과
협상하는데는 협상대상국들도 연합할 필요가있다. 동아시아경제협의체를 제
의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EAEC는 토론의 장일 뿐 블록은 아니다.
또 개별국가의 경제정책에는 간섭하지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말레이시아의 룩이스트(LOOK EAST)정책이 최근 한국을 제외한 룩저팬(LOOK
JAPAN)으로 그 내용이 바뀐 것인가.
"룩이스트는 동북아시아의 한국과 일본 대만을 배우자는 것이지 일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본은 투자가 많아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일
본을 배우고 접촉할 기회가 많을 뿐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국제화와 개방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많다.
양국 정상이 만나 경제협력에 관해 협의할 의향은 없는지.
"김영삼대통령과 만나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늘리는 일이라고 본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었는데 앞으로의 대책은.
"91년이후 외국인 투자가 줄어든 것은 베트남과 중국의 영향도 컸다. 말레
이시아는 임금은 다소 비싸지만 정치경제가 안정돼있다. 말레이시아주식회
사라는 말을 들을만큼 정부가 앞장서서 투자유치에 협력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