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발생한 공수병(또는 광견병) 때문에 국민보건을 책임지고 있
는 보사부와 동물들의 위생을 맡고 있는 농림수산부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방역당국은 지난 10년 동안 공수병이 사람.동물 등에서 거의 발
생하지 않아 이제 국내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전염병으로 여겼으나 올 들
어 개.소 등 가축뿐 아니라 사람도 여럿 걸리자 당혹해하는 모습을 감추
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홍보부족으로 국민들의 공수병 지식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최근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들이 언론 등을 통해 과장.왜곡
전달돼 개.소 등 기르는 가축과 접촉을 꺼리는 등 지나치게 불안감과 공
포심을 갖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사부가 지적한 잘못된 정보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국산공수병
백신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국내에서는 백신이 5명 치료 분량밖에
만들지 않아 재고가 바닥났다""소 등과의 단순접촉으로도 공수병에 걸
릴 수 있다" 등을 꼽을 수 있다. 보사부는 이런 왜곡된 정보 때문에 공
수병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대도시 주민들까지도 괜스레 불안해하는 일까
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병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공통으로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바이러
스가 그 원인균이다. 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근육마비와 함께 물 마시기
를 두려워한다고 해서 공수병이란 이름을 붙였다. 개가 이 병에 걸리면
침을 질질 흘리고 괴성을 지르며 아무나 마구 물기 때문에 흔히들 광견병
(미친개병)이라고도 부른다.
이 병은 레이비스 바이러스로 불리는 공수병 바이러스를 가진 동물이
다른 동물 또는 사람을 물 경우 전염되며 발병하면 치료약이 없어 동물이
나 사람 모두 거의 대부분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