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워싱턴회의의 특징은 한미양국의 주요인사들이 모여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속에서 공동관심사를 서로 이해하고 양국관계에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있는 문제를 그야말로 격식없이 토론,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것입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한.미 21세기위원회에
우리측대표로 참석하고 돌아온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은 회의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우리 정부관계자들이 미국의 대한시각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위원회는 탈냉전시대를 맞아 새로운 동반자적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을 맞아 양국의 지도급인사들이 여러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할 수
있는 다각적인 경로가 필요하다는 양국정상간의 합의에 따라 출범됐다.

"공동토의주제는 탈냉전시대의 한미관계와 태평양지역에서의 새로운 한미
관계, 새로운 세계질서속에서 양국의 대외정책과제등이었습니다만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등 양국간의 정치, 경제, 문화등 모든 측면이 토론
의 주제였습니다"

사공이사장은 경제문제와 관련, 이번 회의에서 양국인사들이 북미자유무역
연합(NAFTA)과 한국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놓고 많은 토론이
오갔다고 소개했다.

"미국측인사중에서도 한국이 궁극적으로는 NAFTA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인사가 있는반면 협력관계만 이루면 되고 한국의 정치,
문화적 상황으로 보아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경제계인사들은 한국이 각종 까다로운 장벽을 설치,
외국기업이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차원에서의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들을 많이 펼쳤다고 사공이사장은 전했다.

회의참석인사들은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나웅배의원(민자),
구평회무협회장등이, 미국측에서는 크리스토퍼국무장관과 미키 캔터 무역
대표부대표등으로 대외정책과 경제계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사흘간의 회의동안 참석인사들은 거의 커피한잔 마실 시간도 아껴가면서
양국간의 발전관계에 대해 격론을 거듭했고 그 결과는 빠른 시일안에 여러
형태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공이사장은 양국의 지도급인사들이 개인적인 교류의 폭을 넓힌 것도
적지않은 소득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이번 회의는 모임 그 자체가 성과이자
소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