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1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이다. 불안한 물가와 늦어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에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밀리면서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는 물론 재테크족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고정금리가 여전히 유리기준금리 인하 지연으로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시장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4월 29일 연 3.960%에서 5월 17일 연 3.742%까지 떨어졌다가 같은달 21일엔 연 3.774%로 반등했다.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까지 겹치면서 상승하는 추세다. 은행권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5%대 후반까지 올랐다. 한 달여 전인 4월 초에 비해 금리 상단이 0.7%포인트가량 뛰었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이 3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한 평균 가산금리는 연 2.866%로 전달보다 0.112%포인트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를 받으려는 차주들은 5년 주기로 고정금리가 갱신되는 주기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주기형 비중을 30%까지 늘리도록 하면서 주기형 주담대 금리가 혼합형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금융 소비자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리 하락기에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최근 일부 은행에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해 최저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게 책정됐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이미 충분히 낮은 수준인 만큼 변동금리형보다 고정금리형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진단을 내놨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일제히 하락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4개월 동안 약 0.1~0.2%포인트씩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올 1월 말 연 3.7%에서 지난달 30일 연 3.46%로 0.23%포인트 낮아지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고정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를 연 3.45%에서 3.25%로 0.2%포인트 인하했고, 신한은행(연 3.3%→3.22%)과 우리은행(연 3.65%→3.59%)도 최저금리를 내렸다.반면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금리가 6개월마다 변하는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최저금리를 지난 1월 말 연 4.0%에서 지난달 말 연 4.27%로 0.27%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변동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를 연 4.9%에서 연 5.14%로 0.24%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연 4.75%→4.73%)은 보합 수준을 보였고, 국민은행(연 4.07%→연 3.8%)은 비교적 큰 폭으로 최저금리를 낮췄다.이처럼 고정금리형 주담대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금융당국이 고정금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자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무사고 귀국 축하금’ 등 새로운 혜택을 내놓고 동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20% 할인하기도 한다.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가입자가 직접 보장 항목을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사용자 직접 제작)’ 형태로 여행자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필수 가입 담보가 정해진 기존 보험 상품과의 차이점이다. 별도의 앱 설치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가입자가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주는 것도 카카오페이손보 상품의 특징이다. 여러 명이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제도도 있다. 작년 5월 출시된 이 상품은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카카오페이손보 상품이 인기를 끌자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도 비슷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착 해외여행 보험’은 둘이 가입하면 10%, 셋이 가입하면 15%, 넷 이상이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약에 가입하면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사실을 안내해 주고 지연 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KB손해보험의 ‘KB해외여행보험’ 상품은 사고가 발생해도 ‘귀국 축하금’을 준다.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플랫폼’에서 이 상품에 가입하면 사고 유무와 상관없이 보험료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상품도 가족 동반 가입 시 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캐롯손해보험은 한 해 여러 번 해외여행을 가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