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57)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24
일 구속된 대성교회 조종삼 목사(32)가 범인 임홍천씨(26)와 범행을 공모했
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23일 조목사의 부인을 조사한 결과 사건 다음날인 19일 조목사가
임씨로부터 전화를 받은뒤 "당분간 부천 친척집에 피신해 있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갔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목사를 집중 추궁, 공범여부와 배후세력을 캐고 있으
며 부천에 살고 있는 조목사의 처남과 대성교회 집사 김모씨(40)에 대해 조
사하고 있다.
이밖에 경찰은 피신중인 임씨와 조목사의 신병을 경찰에 사실상 "인계"하
고 평소 탁씨에 대해 반감을 자주 표현했다는 대성교회 장로 2명에 대해서
도 범행 관련 여부를 내사중이다.
경찰은 또 이날 새벽 임씨로부터 범행직후 아파트 뒷편으로 달아나다 20대
후반의 여자와 마주쳐 서로 주춤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목격자를 찾고
있으며 25일 현장검증을 실시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임씨가 TV에서 탁씨가 영생교를 비판하는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는 진술에 따라 어디서 누구와 함께 보았는지 추궁하고 있다.
임씨는 이에 대해 "프로가 끝나고 잠들 무렵 기사대기실장 이용우씨(30)가
들어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임씨로부터 사건당시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새로
운 진술을 받아내고 교회내 기사대기실에서 임씨의 옷 3벌을 찾아내 국립과
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