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통화관리강화와 채권공급물량증가로 채권수익률이 급등한 이후
그동안의 하항안정기조가 다소 흔들렸었다. 이번주에도 채권시장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이미 수익률이 단기급등한데다 반발매수세도 유입되고있는
점에 비춰볼때 상승하더라도 제한적이거나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에는 시중잉여자금흡수를 위한 통화관리강화가 지속돼 장단기
금리를 큰폭 오름세로 돌려놓았다. 1조2천3백여억원의 통안채가 순증
발행됐고 은행권의 지준적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RP(환매조건부채권)매각
방식에 의한 통화환수가 있었다.

이같은 통화관리강화는 물가상승과 경기과열우려에 따른 것으로 당초
예상보다 강도가 높은 것이었다. 통화관리기조가 긴축쪽으로 바뀌자
증권사와 일반법인들은 서둘러 보유채권을 처분했으며 특수채발행도
몰리면서 그동안의 수익률안정분위기에 금이갔다.

그러나 통안채가 이달예정분 만큼 순증발행됐고 잘못하면 시중금리가
흔들리게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이달중에는 통화관리를 강화하는 구체
적인 추가조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단기자금시장은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지난주말에
한은이 RP를 일부 상환함으로써 은행권의 22일 지준마감은 가능해졌지만
단기자금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은행권이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금조달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월말이라는 요인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채권수급구조도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발행
예정물량이 5천2백21억원에 달하는 반면에 만기상환규모는 1천6백34억원에
그친다. 3천5백87억원이나 순증발행되는 셈이다. 이같은 회사채발행집중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설날연휴와 수익률안정예상
등으로 미뤄졌던 금융채 특수채등의 발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
시장의 주매수세력인 투신사들의 공사채형수익증권 수신고는 실질적으로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또 시중실세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신상품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투신사들의 현재 배당
수익률수준을 감안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편인 채권의 매수는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채권을 처분해왔던 증권사들의 위축된 태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이달들어 5천억원가량 채권규모를 줄인
것으로 추정되고 이들의 자금사정이 여유를 보임에 따라 악성매물출회에
대한 부담은 없어 보인다. 여유자금을 갖고 반등시 단기시세차익을
얻기위해 매수에 나서는 증권사도 있을수 있지만 큰폭의 수익률하락을
기대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