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에 허덕였던 가공식품업계에 탈불황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음료 유가공등 대다수의 가공식품업체들은
내수시장에까지 불어닥친 불황한파로 최근1,2년간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됐으나 상당수업체의 매출증가율이 연초부터 두자리수로 올라서는등
고성장궤도로의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시장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전형적 내수산업이며 타업종에 비해
경기변화에 대한 반응이 늦은 식품업의 탈불황은 호전기미를 보인 최근의
국내경기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하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라면업계의 경우 작년한햇동안의 매출신장률이 11.5%로 92년의 5.7%보다
배이상 높아진데 이어 전체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농심과 삼양식품의 1월중
매출이 작년수준을 크게 웃도는등 전례없는 고속신장세를 타고 있다.

삼양식품은 작년1월중 71억4천만원에 그쳤던 라면매출이 금년1월에는
1백8억6천만원으로 무려 52.1%나 늘었으며 농심은 3백20억원에서
3백68억원으로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가공품은 작년중 소비증가율이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던 발효유의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최대업체인 한국야쿠르트유업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하루판매량은 액상발효유가 작년1월의 6백30만개에서
금년1월중 6백50만개로 3.2%증가했으며 드링크요구르트는 25만개에서
32만3천개로 29.2%가 늘었다.

절대판매량이 약10% 줄어들면서 작년한햇동안 80년대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청량음료업계역시 롯데칠성음료의 금년 1월판매량이
5백40만상자로 작년동기의 5백20만상자보다 3.8%늘어나며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과업계는 작년1월매출이 2백82억원으로 92년의 2백95억원보다 4.4%
뒷걸음질쳤던 해태제과가 금년 1월한달동안 3백7억원으로 7.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등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음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식품업계의 매출호전이유를 신제품의 판매호조와
일부주력제품의 매기가 되살아난데서 찾고 있는데 완전한 탈불황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가공식품업계의 매출이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작년동기와
는 달리 상당수업종이 활기를 찾고 있는데다 경기변화에 민감한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영업이 호전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식품업계의 탈스럼프 가능성은
그어느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