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광고회사에서 하는일이 단순히 기업의 상품판매촉진을 위한
보조적 선전행위로만 이해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업의 이미지나
상품개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종합적인 산업으로 광고업
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5일 한국광고업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재선임된 남상조 대홍기획사장은 광고산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남회장을 만나 한국광고산업의 당면과제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개방에 따른 업계의 영향과 대응책은.

"현재까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향후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외국 광고회사들도 한국
광고시장에 대한 침투활동을 강화할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외국
광고제작물이 직접 국내 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하고 있어 프러덕션업계의
활동영역이 잠식될 우려가 있다. 정부에서는 이들의 국제적 대응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촬영기자재도입에 따른 관세나 행정절차 등을 완화
시켜줘야 할것이다"

-광고매체의 확보가 여의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광고가 사치를 조장한다는 부정적 시각에서 일부에서는 광고 축소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광고를 통해 기업의 판매를
지원, 경기를 살림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광고를 위한 대중매체는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

특히 TV의 경우 공영방송의 취지상 KBS의 광고를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모양인데 그렇게 되면 광고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의 타개책으로 TV의 광고시간을 현행 8%에서 최소한 10%선까
지는 확대해야 할것이다. 아울러 1시간이상의 장시간 프로그램인 경우
중간CM(광고)의 허용을 점진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광고업계에서는 정부광고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광고는 이제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부도 효과적인 PR와 광고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국민에게 호감과 신뢰도를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국가이미지를 높여 한국상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야 할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정부의 모든 광고를 전문성이 없는 특정 관변단체에만
대행시킴으로써 정부광고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시 바삐 민간
전문광고회사를 통해 정부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그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지름길이다"

-협회의 향후 운영구상은.

"각 광고회사 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매체 제작 협력분과위원회를 신설,
한국광고산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국제광고협회한국지부가 유치한
96년 서울 세계광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 또
현재 임의단체로서 별도 모임을 갖고 있는 비계열 독립광고회사들을
포용해 협회내 특별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줌으로써 이들의 목소리를
수렴할 방침이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