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무위험 지표금리인 코파(KOFR)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 거래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내년 29개 금융회사 이자율 스와프(IRS) 거래의 10%를 KOFR 기반으로 체결하고, 3조원 규모의 변동금리채권(FRN)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한은은 10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과 ‘제5차 지표금리·단기금융 시장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KOFR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무위험지표금리(RFR)다. 실거래에 기반해 산출하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이 없고, 기준금리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한은과 관계기관은 파생상품시장에서 KOFR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새롭게 체결되는 이자율 스와프 파생상품 거래의 일정 부분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여기에는 우선 29개 금융회사가 참여할 예정이며, 이들은 이자율 스와프 거래의 10% 이상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KOFR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채권시장에서도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이 내년부터 FRN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액 10% 이상을 KOFR 기반 FRN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연간 KOFR FRN 발행액 목표치는 내년 3조원, 중장기적으로 4조∼5조원 이상이다.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의에서 “KORF 중심으로의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효율적인 지표금리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강진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 심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잇달아 외국계 금융사 관계자를 만나 시장 안정 방안을 설명했다. 금융지주들도 해외 투자자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19개 외국 금융사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 시각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경제 문제는 부총리 등 경제팀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금융사 참석자들은 “연기금 등 기관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6개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관세정책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시장 안정 조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를 주로 물었다. 이 원장은 “경제 분야는 정치와 분리돼 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 간 적절한 조합으로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주 매도와 관련해 금융지주들은 해외 네트워크 관리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자본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개인과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 부실이 심화하면서 새출발기금 신청자가 10만 명에 육박했다. 새출발기금은 기존 대출을 갚기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채무를 조정해주는 프로그램이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신용회복위원회는 지난달 말 기준 새출발기금 신청자가 9만8434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정을 신청한 채무액은 15조8873억원이다. 한 달 사이 채무 조정자는 5000명, 조정 채무액은 8000억원 넘게 늘었다.새출발기금에서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채무조정을 통해서는 2만8814명(채무액 2조5078억원)의 채무가 조정됐다. 평균 원금 감면율은 약 70%였다.최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