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 특파원]미 하원 군사위 위원장인 로널드 델럼스 의원(
민주)이 이번 주내 국무부 관리 1명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델럼스 의원이 이
르면 15일에 워싱턴을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한 뒤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부 소식통은 15일 델럼스 의원의 방북을 확인하고 국무부에서 곧 공
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운동에 깊이 관련해온 12선의 델럼스 의원은 미 의원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지난 89년 북한에서 열린 평화
대행진 때 이를 격려하는 성명서를 보낸 일이 있는데, 그의 방북이 특히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그 결과가 크게 주목된다.
<뉴욕 타임스>는 델럼스 의원의 방북이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극비리에
추진되어 왔으며 그는 북한핵 문제를 둘러 싼 논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델럼스 의원이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방북허가를 받았다고 전
하고 그가 클린턴 대통령의 메시지를 휴대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
다.
<타임스>는 이어 델럼스 의원이 방북에 앞서 미 정부내 북한 전문가들로
부터 폭넓은 브리핑을 받았으며 미 행정부내 어떤 기관도 그의 방북에 반
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델럼스 의원이 미 정부의 특사는 아니지만, 미 행정
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는
데, 이로 미루어 델럼스 의원을 통해 미 정부의 입장이 직접 전달될 것으
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