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카트 레이스"시대가 열리게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레이싱
카트"를 국내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지난 59년 카트를 개발한
것에 비하면 늦은셈이다.

삼성중공업측은 이제품을 내놓으면서 건전한 레저문화의 보급과 자동차
운전기술의 조기습득및 안전사고 예방의식의 정착등으로 건전한 자동차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이 개발한 카트는 경주용과 레저용 두종류. 경주용은 특수 프레임위
에 엔진 버켓시트 연료탱크등 자동차의 핵심요소만을 내장하고도 최고시속
1백30Km까지 달릴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이카트는 1백CC 2사이클에 클러치
타입으로 경주형자동차의 축소형태이다.

레저용은 60Km급과 30Km급 두가지모델을 내놓았다. 60Km급은 중학생이상
성인용으로 80CC이며 30Km급은 국민학생용으로 60CC이다.

삼성은 3월중에 생산설비를 갖춰 상반기내에 2백대를 생산 그룹계열사에
공급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생산에 나서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레이싱 카트는 자동차공학기술의 정수를 집약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제품
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상윤팀장(41)은 말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발달해 원천기술을 습득하는데 곤란을 겪어다기
보다는 특수강도가 요구되는 부품조달과 이를조립 하는데 더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팀장은 개발당시를 회상했다.

이팀장의 얘기는 산업발전은 원천기술과 같은 "큰기술"도 중요하지만
조립기술과 같은 "작은기술"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팀장을 비롯 카트개발팀은 모두 5명. 강웅모과장 김태성 박한섭
김정호씨등이 팀원이었다.

이팀장은 주로 설계부문을 맡고 강과장과 여타팀원들은 부품조달및 조립
부문을 담당했다.

"회사로부터 카트를 개발해 놓으라는 지시를 받았을때는 눈앞이 캄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팀이 발족하면서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를 몰랐다
고 이팀장은 말했다.

일본 독일등 해외를 돌며 자료수집에 나섰지만 만만치가 않았다. 널리
알려진 기술이라 쉽게 자료를 구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본의
야마하등 생산메이커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결국 외국의 도서관을 돌며
자료를 수집, 한국인 체형에 맞는 설계를 할수 있었다.

삼성전자 VTR개발에도 참여 신제품을 개발하는것이 얼만큼 어렵다는 것을
알고있는 이팀장은 카트개발이 VTR개발때보다 더 마음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조립부문의 책임을 맡았던 강과장은 독일의 다륨스타트대학의 기계공학
석사출신이다. 벤츠자동차에도 근무한 경험을 갖고있다.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도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 3백여개가 들어가는 카트개발은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만만치가 않았다. 용접은 물론 톱질
까지 직접하면서 조립에 들어갔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특히 프레임
등 소재공급이 여의치않아 고생을 더했다고 강과장은 말했다. "7번의 실패
끝에 성공했을때는 뛸듯이 기뻤습니다" 무엇인가 해냈다는 성취욕에 개발팀
모두가 얼싸앉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우리팀에게 다른 어떤일을 맡겨도 해낼수 있습니다" 카트개발팀은 환하게
웃으며 더높은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