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기계(대표 윤창의)에는 "불불조"라는 조직이 있다. 불불조란
불평불만조를 줄인말. 이 조직은 회사의 불평불만을 수렴하고 사장
에게 직접 불평불만을 그대로 털어놓는 부서다.

광림은 3년전부터 이 조직을 운영해왔는데 올 2월부터 이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불불조를 단순히 의사전달기관이 아니라 조직의
정식라인부서로 승격시켰다. 지금까지 불불조는 위원장을 사원들이
투표에 의해 선출해왔기 때문에 스태프조직에 불과했던 것.

그러나 이달부터 기존 관리부의 기능을 불불조로 넘기기로 했다.
예산배정을 비롯 총무 일반관리등 업무를 불불조가 맡도록 한 것이다.

전직원에 의해 선출된 이영 불불조위원장은 "단번에 회사의 총무및
관리 업무를 떠맡기는 힘들기 때문에 2~3개월의 여유를 두고 사업
내용을 충분히 익힌 다음 업무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다.

회사측은 불불조가 완벽하게 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불불조안에 사무국을 두어 회계 경리 등 관리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광림기계가 불불조의 기능을 강화시킨 것은 사원들 스스로가 회사의
관리업무에 직접 참여, 회사의 경영상태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고.

특히 광림은 윤창의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전액을 사원들에게
나눠준데다 그동안 회사의 경영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이로 인해 노조가 없었던 것이 특색. 그러나 이제 직원들의 선출에
의해 결성된 불불조가 경영의 핵심부분인 관리업무까지 맡게돼 업계의
일반적인 기업노사관념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더욱이 이 불불조는 기존의 사원상조회 업무도 통합 흡수키로했다.
이에따라 광림기계의 불불조는 사원들이 마음놓고 의사를 토로하는
의사전달기구및 친목기능에다 경영참여기능까지 갖추는 명실상부한
조직이 된 셈이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