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 이철희부부금융사고로 금융기관의 위규행위가 속속 밝혀짐에 따라
"금융기관이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이번사고가 2월중순부터 하순까지 열리는 은행의 주주총회직전에 터져
사고관련 은행과 상호신용금고의 대대적인 인사조치가 예상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장씨부부관련기업과 거래한
서울신탁은행압구정동지점과 동화은행삼성동출장소는 장씨및 장씨관련자의
거액예금에 현혹돼 고객예금을불법인출해주거나 변칙적인 지급보증을 했다.
대부분의 금융사고가 수익보다는 외형만을 늘리려는 소모적인 경쟁의
틈새를비집고 들어오는 "예금조성"이 발단돼 일어났던 과거패턴이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또 93년 상반기 매출액이 고작 7백만원인 유평상사에
신탁은행압구정동지점에서 짧은기간에 어음및 수표용지80장을 발급했고
역시 영세기업인 이벤트꼬레에 장기신용은행잠실지점에서 어음용지 80장을
교부한 것은 물론 포스시스템에도 농협신용산지점등 2-3개은행에서
1백여장이 넘는 어음및 수표용지를 발급,이번 사고가 대형화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번사건으로 은행과
상호신용금고등에서 사고에 관련된 당사자는 물론 임원들에게도 불똥이
튈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서울신탁은행은 김칠성관리역을,동화은행은 장근복전삼성동출장소장을
고발했으며 임창무동화은행감사 김두한서울탁은행압구정동지점장
정태광삼보상호신용금고사장 이영민벽산금고영업부장등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특히 동화은행의 경우 10명의 임원이 이번 사건이 터지기전인 작년말
그간의 사고에 책임을 느낀다며 "일신상의 문제는 행장에 위임"한다는
각서를연명으로 선우행장에게 제출한 상태여서 이래저래 2월주총에서
적지않은 물갈이가 예상된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검찰주변에선 이번 장씨사건이 금융계에 대한 사정차원으로 비화될
것이라는얘기도 있어 임기가 끝나는 임원이 81명(시중은행과
지방은행기준)으로전례없이 많은 이번 주총에선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