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사업연도 1백대 납세법인 명단중 가장 주목을 끈 곳은 제일은행과
태광산업.

제일은행의 경우는 유가증권 매매이익만 5백억원 가까이 남겼다고. 이
은행은 특히 출장소의 숫자를 크게 늘려 외형자체가 커진 것도 순위
급부상의 원인이었다.

은행들의 약진은 특히 14개 시중은행중 지난92년 설립된 평화은행과 이북
출신 기업인들이 설립한 동화은행,부산의 동남은행,대구의 대동은행등
4개를 제외한 10개은행이 모두 1백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한국주택은행은 91년 2위에서 이번에는 최하위인 1백위로 떨어져
다른 은행들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주택은행은 이 기간중 주택자금의
수요가 급증한 반면 보유자금이 바닥나 비싼 콜금리를 끌어쓴 관계로
영업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은 국내 상장사중 최고의 주가를 자랑이라도 하듯 법인세 랭킹도
15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태광산업은 92년까지만해도 국내에서 스판덱스
원단을 독점 공급한게 급부상한 원인이 됐다고. 탄탄한 재무구조가 바탕이
돼 금융비용부담도 적어 매출액에 비해서는 법인세 납부순위가 올라갔다.

<>.이번에 새롭게 1백대 대열에 낀 기업중 고려통상(28위)은 부동산임대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 이강학씨가 회장,정재덕씨가 사장으로 있는 이 회사는
고려증권 반도축산 반도투자등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84위에 오른 화성산업은 서울의 쁘렝땅백화점,대구의 동아쇼핑 동아백화점
등 3개의 쇼핑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업체로 62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한편 77위에 오른 주양산업(대표 서용성)역시 부동산매매업을 주로 하고
있는 업체이나 이 회사는 지난92년11월 부도를 내고 폐업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 회사가 내야할 법인세는 66억원이나 국세청은 아직 이를 징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부동산매각등에 따른 특벽이익발생으로 랭킹이 올라간 업체들도 몇몇
눈에 띈다.

두산개발(구 동현건설)은 1백대랭킹에 없다가 이번에 1백54억원의 법인세
를 납부,30위로 부상했는데 주택건설을 크게 늘린것도 있지만 부동산매각에
따른 특별부가세 때문이라는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대우조선 역시 조선경기가 회복된 덕을 보기도 했지만 조선합리화업체로
지정돼 자구노력으로 부산 수영만부지중 일부를 매각한 금액이 매출로 잡혀
이번에 상대적으로 법인세를 많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의 경우 1위인 현대중공업을 비롯 현대산업개발
현대상선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현대엘리베이터등 6개사가 포함됐으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석유화학 삼성물산 삼성생명보험 삼성건설
삼성전관등 6개로 현대와 같은 숫자였다.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조선시장 호황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91년 35억달러를 수주, 이수주물량의 대부분이
92년 사업소득으로 연결됐다.

럭키금성은 호남정유 금성사 럭키 부산투자금융등 4개사,한진은 대한항공
제동흥산 한진해운 한진등 4개사였으며 롯데가 롯데쇼핑 호텔롯데,대우는
대우 대우조선등 각각 2개씩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