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는 지난 92년 3월 가석방으로 출소하자마자 20억원이란
돈을 친척으로부터 끌어들여 자금동원력을 과시했다. 장씨는 또
경기도화성에 있는 땅을 담보로 사채업자 하모씨 등으로부터 30억원을
빌려 L증권 등에 투자해왔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실명제실시로 이 돈을 회수하기가 곤란하자 자금융통에 애로를
겪어왔다는것.

장씨는 이에따라 지난해 10월 유평상사를 인수,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최영희 전국방부장관을 대표이사로 앉히고 유평상사명의로 된 어음을
주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자금융통이 막히자 부산범일동에 있는 땅 2천1백14평을
2백30억원에 팔려고 (주)부산(전 부산화학공업)과 계약까지 맺었으나
조흥은행과 법적다툼으로 인해 이를 포기하게 됐다는것.

이에따라 장씨는 약정에따라 계약금(23억원)의 2배인 42억5천만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줘야만 될 상황에 처해 사위인 김주승씨가 경영하는
이벤트꼬레명의로 어음을 발행했다.
확실한 지급보증을 위해 이 어음에 장씨와 이철희씨가 대표로있는
대화산업이 배서를 했다는것이 (주)부산의 설명이다.

<>.장씨는 이밖에 출소후 경기도 구리시 별장(현재 경매처분중)에
과거 친분이 있던 정치인K씨와 P씨 등을 비롯 대기업그룹회장 등을
초청, 식사를 같이하면서 현재 유일하게 가압류를 면한 경기도화성땅을
담보로 1억~5억원씩을 빌려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과정에서
차입금의 10%씩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이자로 주기도했던 것으로 알려
졌다.

장씨는 또 사채업자를 통해 동화은행 압구정 출장소에 1백32억원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자금조성)한것으로 확인되고있어 상당수
사채업자들도 장씨에게 돈을 떼인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아상호신용금고등 다른 신용금고에서도 신용으로 어음을
할인받아 갚지 않고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장씨는 신용금고
에서 어음을 할인받을때 이전에 안면이 있었던 서울투자금융출신들을
주로 활용한것으로 확인되고있다. 이날 현재 신용금고중 장씨와의
거래로 받지못한 돈은 삼보금고 30억원(차주 유평상사) 민국금고
5억5천만원, 대아금고 8억원이며 강남금고는 금액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신용금고업계에서 장씨에게 떼인 돈은 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신탁은행의 김칠성관리부관리역이 작년 10월초부터 11월말
까지 문제의 유평상사 임원으로 확인됐다. 김관리역은 작년 4월28일
압구정동 지점장에서 물러났다. 서울신탁은행 압구정동지점은 유평
상사의 거래은행이다. 은행직원은 복무규정상 개인회사에서 일할수
없도록 되어있다.

금융계에서는 김관리역이 유평상사의 임원을 지냈다는 점을 이해
할수 없다며 유평상사의 자금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명산업(대표 이회재)도 이번 장영자씨부도사건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다. 대명산업은 부산에 있는 주택건설및 창고업자로 유평상사가
장근복 전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장으로부터 50억원의 어음을 불법
배서받을때 견질어음 30억원을 장근복씨에게 건네줬다. 대명산업이
장근복씨나 장영자씨 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있다.
그러나 장근복씨가 이 어음을 교환돌려 대명산업은 17일 1차부도를
냈다.

대명산업이 장근복씨에게 견질어음을 줄때는 그만큼 믿었거나 아니면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었을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대아상호신용금고가 42억5천만원의 거액을 부도내고 해외로
도피한 장영자씨의 사위 탤런트 김주승씨를 상대로 3억8천만원의
약속어음 지급을 요구하는 어음금 반환청구소송을 지난 6일 서울
민사지법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담당재판부인 서울민사지법 34단독 양호승판사는 원고가
낸 소장을 김씨 주소로 공시송달, 첫재판 기일인 내달 2일 4백52
법정에 출석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그러나 김씨가 현재 해외로 도피중이어서 김씨의 출석은 사실상
불가능해 재판이 공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대아금고는 김씨에게 5억원을 어음할인형식으로 대출해준뒤
1억2천만원만 회수한 상태이며 현재 김씨 소유 볼링장차입금을
가압류했다.

대아금고는 김씨뿐아니라 유평상사에도 4억2천만원의 어음을
할인해줘 유평대표 최영희씨의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경제부 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