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덕유산 양수댐 건설로 자연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
국전력이 또다시 국내 최상의 극상림과 연어 회귀천이 있는 강원도 양양
에 양수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환경단체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12일 환경처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2월 5천2백71억원을 들여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상부댐)와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하부댐)에 발전용
량 1백만kw의 댐수로식 양양 양수발전소를 착공해 오는 2003년에 공사를
끝내기로 하고 3월께 전원개발특례법에 의한 발전소 건설 실시계획 승인
을 상공부에 신청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면적 5만평)이 들어서는 해발 860m 진동계곡
정상 부근은 개발이 금지된 녹지자연도 8등급의 극상림으로, 83년 한국자
연보전협회가 "중부지역 특유의 원시림을 이룬 이곳을 설악산국립공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곳이다.
또 하부댐(32만평)이 들어서는 남대천은 동해안에서 전국 연어의 47%가
되돌아오는 1급 청정하천이며 희귀종인 미유기.가시고기.은어.산천어
까지 살고 있어 댐 건설을 강행할 경우 극심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처는 90년 12월 토사유출 방지와 연어서식지 보호대책 수립 등 조
건을 붙여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리산.덕유산에 이어 국내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설악산과 오대산 인접지역에 환경영향평가를 조작해 양
수댐을 건설하려는 한전의 환경파괴 행위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며 <>양
양 양수발전소 건설계획 철회 <>환경처 환경영향평가 협의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