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낮 12시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있는 유명 유가공업체인 P사
본사 신아무개(55) 대표이사 앞으로 "2억원을 주지 않으면 회사제품에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는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협박범들이 보낸 편지에는 "우리는 교도소에서 7~10년을 복역하고 나
온 사람들"이라고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고 "사업자금 2억원을 준비하지
않으면 회사제품에 독극물을 투입하겠으니 협상용의가 있으면 11일자 중
앙일간지 구인광고란을 통해 연락하라"며 연락내용을 적어놓았다.

범인들은 협박편지에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사업자금을 필요로 한
다"며 3개월 동안에 걸쳐 범행을 계획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을 것이
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해 1월 사에 전달된 유사한 내용의 협박편
지와 관련해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선 사실을 지적하면서 경찰에 알릴 경
우 큰불행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범인들은 또 자신들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12일부터 앞으로 한달 동안
회사제품에 1차로 독극물을 넣겠다고 협박했다.

일반편지지 3장 분량의 이 협박편지는 발신자 없이 손으로 또박또박 쓴
글씨에 8일자 동대문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다.

한편 경찰은 전담반을 편성해 사에 원한을 품고 있거나 금품을 노린
자들의 계획적인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