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기택 대표는 12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평양을 방문, 북한 김일성 주석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
했다.
이대표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신지역주의와 경제패
권주의가 지배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질서속에서 우리 민족이 살 길은 조속
히 통일을 이루는 길밖에 없다"며 김일성과의 회담 용의를 밝혔다.
이대표는 "남북경제협력은 남과 북이 세계경제전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
일한 방안"이라며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남북경제협력의 병행추진
을 주장하고 "남북의 특정지역을 상호개방해 서로 경제투자가 가능하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이대표는 "민주당은 올 한해 목표를 국제화시대를 대비하는 국가체제 정비
에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국제
화시대에 대응할 정부기구 개편 *경제구조 개혁과 민생안정 *농어촌 회생대
책 추진 *지방화시대 구현 *통일시대 준비 *21세기형 교육 문화 환경정책
수립등 7대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기구 개편과 관련, 이대표는 "수치상의 성장률에 급급하는 현정부의
경제정책으로는 더 이상 한국경제의 국제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다"며 "경제
활로를 열어 나가기 위해 60년대 수준의 현 정부기구를 통상부문과 과학기
술, 교육 정보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21세기형 행정기구로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대표는 특히 "경제전쟁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경제주체들
의 단결된 힘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정당,그리고 각 경제주체들
이 참께 참여하는 범국민 비상경제회의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물가안정에 두고 공공요금의 동결, 부가가
치세인하, 유통구조개선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행정규제 철폐, 독과점 품
목 집중관리등의 정책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쌀과 기초농산물의 개방을 막기 위한 노
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농축산물 협상안의 즉각 철회 및 재협상을 요구하고
"지금과 같은 협상안은 결코 국회에서 비준동의를 해줄 수 없다"고 거듭 천
명했다.
야권통합과 관련, 이대표는 "민주당은 참된 민주개혁을 지지하는 범야권
세력의 결집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 범야권의 통합은 수권으
로 향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12.12, 율곡 사업, 평화의 댐
등 3대 의혹사건 국정조사, 국가보안법, 통합선거법, 정치자금법, 경찰중립
화법등 정치관계법과 우루과이 라운드협상대책, 포탄사기사건, 북한 핵문제
등 시급한 현안을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를 즉각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