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사진을 안기부와 국군기무사의 보안통제로 항공촬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다.
11일 창원공단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정부의 행정규제완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안기부와 기무사가 공단내 3백20여개 입주업체중 현대정공등
20여개에 불과한 방산업체의 보안을 이유로 항공촬영을 막고 있다는 것.
입주업체들은 이는 첨단위성장비들이 지상을 손바닥보듯 훤히 촬영하고
있는 현실과도 너무 동떨어진 조치며 편의적인 발상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굴지의 가전제품사인 K사는 CF 광고 안내책자제작에 사용할
목적으로 34만여평에 이르는 공장전경 항공촬영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무서운(?) 기관의 보안을 이유로 실패.
이회사는 궁여지책으로 기구를 띄워 촬영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으나 이마저 거부당했다.
방산업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엘리베이터를 생산하는 금성산전의 경우는 더욱 웃긴다.
이회사는 엘리베이터를 시험할 1백6m의 테스트타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사방이 유리로 된 맨꼭대기 부분에서 방산업체가 보인다는 지적으로 앞이
안보이는 보안유리(?)를 설치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이 시정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다.
보안 그것도 "눈가리고 아웅"식의 보안을 위해 수많은 기업들의
기업활동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기업의 국제화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들이 번듯한 홍보용 책자나
영화 하나 만드는 일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어떻게 세계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까 하는 논리가 나올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