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내분 수습 노력..정회장 '친위쿠데타'이후의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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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의 권한확대와 비서. 홍보담당상무의 교체"로 요약되는 지난3일의
전격적인 임원인사로 올해들어 크게 술렁거리던 포항제철의 분위기가
서서히 진정돼가고있다.
정명식회장 조말수사장을 포함한 포철의 임원들이 내부의 갈등요인을 해소
하지못할 경우 자신들의 신상은 물론 포철의 장래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극적인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3일의 전격적인 인사조치는 포철내부는 물론 철강업계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정명식회장의 "친위구데타"라는 소문에서부터 그
배경이 무엇이냐하는 분석들이 꼬리를 물었고 이같은 분석은 또 대폭적인
후속인사설로 확대재생산되었다. 정부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포철의
임원직제를 개편중이라는 얘기까지도 흘러나왔다. 이에 편승해 지난해
포철에서 해임되 일부임원이 명예회복및 포철복귀를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얘기도 들렸다. 직원들도 새해업무구상보다는 상층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포철로서는 박태준회장퇴진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포철이 정초에 단행한 부사장권한 확대및 비서. 홍보담당 임원의 교체는
그만큼 충격적인 것이었다. 손근석 김종진 양부사장의 권한 확대는 곧
포철의 "실권자"로 비쳐지던 조말수사장의 권한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고
비서. 홍보담당에서 워싱턴지사근무로 전보된 장중웅상무 또한 "포철의
5인방"중 한사람으로 꼽히던 "실세"였기 때문이다. ("5인방"이란
박태준회장의 퇴진과 함께 경영일선에 나섰거나 촉탁임원으로 포철의
핵심포스트에 복귀한 다섯사람의 임원을 말한다) 포철은 박태준회장이
퇴진한뒤 형식상 "정명식회장. 조말수사장"의 쌍두마차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정회장은 대외업무 일부만 관여하고 실질적 경영은
조말수사장을 중심으로하는 "5인방"이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박태준전회장의 측근및 동향인사들을 해임시킨 작년7월의 임원인사도
정부고위층과의 교감아래 이루어진 이들의 작품으로 소문나 있다. 이들
"5인방"이 학연및 지연으로 정치권의 실세들과 상당한 친분을 갖고있다는
것은 철강업계에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
따라서 철강업계는 정초의 전격적인 인사조치로 대변되는 정회장의
친정체제구축에도 정확히 실체를 알수는 없지만 어떤 큰 "힘"의 뒷받침이
있었거나 정부측과의 충분한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포철의
경영조직을 개편하려는 정부내의 움직임과 맞물려 후속인사설이 꼬리를
물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 그간의 분위기로 보아 정부고위층의
지원이나 언질이 없이는 정회장이 그같은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게 철강업계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렇다면 누가 무엇때문에 정회장을 앞세워 포철의 상층구조를
변화시키려하는 것이며 앞으로 포철의 상층구조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인가. 여기에는 정부고위층내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추측과
경기고인맥의 반격이라는 두가지 분석이 있다.
"5인방"과 연이 다아있는 정치권의 실력자를 견제키위해 또다른 실력자가
정회장측을 밀어주었다는게 하나의 설이고 다른 하나는 정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고인맥과 조사장을 축으로하는 PK간의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
이다. 조사장과 장상무는 경남 김해출신이고 정회장과 이번에 권한이
확대된 김종진부사장은 경기고 동문. 포철상층부의 변화를 경기고인맥과
PK간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은 이같이 정회장과 조사장의 뿌리가 다르다는
점에 근거하며 정회장이 기선을 제압할 수있었던 것은 정부요직에 앉아있는
경기동문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정리돼가고있다. 정회장측과 조사장측이 모두 이번
일이 자신들간의 파워게임 또는 포철의 내분으로 비쳐지고있는데 당황,
한발짝씩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포철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금명간 양측이 타협점을 찾는 새로운 인사,다시말해서 임원의
보직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7일 귀국한 고학봉UPI
부사장도 엉뚱한 후속인사설의 근원이 되고있다고 판단,조속히 미국으로
귀임토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떠한 형태의 타협안이 나올 수있을까. 지난주말 철강업계에는
이와관련,정명식회장이 지난3일 단행했던 임원보직변경인사의 일부를
수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비서. 홍부담당 임원을 제3의 인물로
다시 교체하고 부사장관장업무도 일부는 예전대로 환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일부 관련임원은 회장에게 사직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3일의 보직조정인사와 관련이 있는 한임원이 회사를 떠나고
대신 정회장도 자신의 결정사항을 일부 철회하는 선에서 현재의 갈등구조가
수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명식회장의 "친위구데타"로 야기된 포철의 내분은 회복국면으로 접어든
셈인데 철강업계는 따라서 금주중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희주기자>
전격적인 임원인사로 올해들어 크게 술렁거리던 포항제철의 분위기가
서서히 진정돼가고있다.
정명식회장 조말수사장을 포함한 포철의 임원들이 내부의 갈등요인을 해소
하지못할 경우 자신들의 신상은 물론 포철의 장래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극적인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3일의 전격적인 인사조치는 포철내부는 물론 철강업계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정명식회장의 "친위구데타"라는 소문에서부터 그
배경이 무엇이냐하는 분석들이 꼬리를 물었고 이같은 분석은 또 대폭적인
후속인사설로 확대재생산되었다. 정부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포철의
임원직제를 개편중이라는 얘기까지도 흘러나왔다. 이에 편승해 지난해
포철에서 해임되 일부임원이 명예회복및 포철복귀를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얘기도 들렸다. 직원들도 새해업무구상보다는 상층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포철로서는 박태준회장퇴진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포철이 정초에 단행한 부사장권한 확대및 비서. 홍보담당 임원의 교체는
그만큼 충격적인 것이었다. 손근석 김종진 양부사장의 권한 확대는 곧
포철의 "실권자"로 비쳐지던 조말수사장의 권한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고
비서. 홍보담당에서 워싱턴지사근무로 전보된 장중웅상무 또한 "포철의
5인방"중 한사람으로 꼽히던 "실세"였기 때문이다. ("5인방"이란
박태준회장의 퇴진과 함께 경영일선에 나섰거나 촉탁임원으로 포철의
핵심포스트에 복귀한 다섯사람의 임원을 말한다) 포철은 박태준회장이
퇴진한뒤 형식상 "정명식회장. 조말수사장"의 쌍두마차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정회장은 대외업무 일부만 관여하고 실질적 경영은
조말수사장을 중심으로하는 "5인방"이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박태준전회장의 측근및 동향인사들을 해임시킨 작년7월의 임원인사도
정부고위층과의 교감아래 이루어진 이들의 작품으로 소문나 있다. 이들
"5인방"이 학연및 지연으로 정치권의 실세들과 상당한 친분을 갖고있다는
것은 철강업계에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
따라서 철강업계는 정초의 전격적인 인사조치로 대변되는 정회장의
친정체제구축에도 정확히 실체를 알수는 없지만 어떤 큰 "힘"의 뒷받침이
있었거나 정부측과의 충분한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포철의
경영조직을 개편하려는 정부내의 움직임과 맞물려 후속인사설이 꼬리를
물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 그간의 분위기로 보아 정부고위층의
지원이나 언질이 없이는 정회장이 그같은 인사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게 철강업계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렇다면 누가 무엇때문에 정회장을 앞세워 포철의 상층구조를
변화시키려하는 것이며 앞으로 포철의 상층구조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인가. 여기에는 정부고위층내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라는 추측과
경기고인맥의 반격이라는 두가지 분석이 있다.
"5인방"과 연이 다아있는 정치권의 실력자를 견제키위해 또다른 실력자가
정회장측을 밀어주었다는게 하나의 설이고 다른 하나는 정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고인맥과 조사장을 축으로하는 PK간의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
이다. 조사장과 장상무는 경남 김해출신이고 정회장과 이번에 권한이
확대된 김종진부사장은 경기고 동문. 포철상층부의 변화를 경기고인맥과
PK간 파워게임으로 보는 시각은 이같이 정회장과 조사장의 뿌리가 다르다는
점에 근거하며 정회장이 기선을 제압할 수있었던 것은 정부요직에 앉아있는
경기동문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정리돼가고있다. 정회장측과 조사장측이 모두 이번
일이 자신들간의 파워게임 또는 포철의 내분으로 비쳐지고있는데 당황,
한발짝씩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포철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금명간 양측이 타협점을 찾는 새로운 인사,다시말해서 임원의
보직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7일 귀국한 고학봉UPI
부사장도 엉뚱한 후속인사설의 근원이 되고있다고 판단,조속히 미국으로
귀임토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떠한 형태의 타협안이 나올 수있을까. 지난주말 철강업계에는
이와관련,정명식회장이 지난3일 단행했던 임원보직변경인사의 일부를
수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비서. 홍부담당 임원을 제3의 인물로
다시 교체하고 부사장관장업무도 일부는 예전대로 환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일부 관련임원은 회장에게 사직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3일의 보직조정인사와 관련이 있는 한임원이 회사를 떠나고
대신 정회장도 자신의 결정사항을 일부 철회하는 선에서 현재의 갈등구조가
수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명식회장의 "친위구데타"로 야기된 포철의 내분은 회복국면으로 접어든
셈인데 철강업계는 따라서 금주중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