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그룹이 사상최대규모로 단행한 올 승진인사의 특징은 전문경영인체제
구축과 원로급인사의 대폭적인 물갈이라 할수 있다.

최종현그룹회장의 오른팔로 통해온 김항덕유공사장을 그룹부회장으로 기용
한것은 최회장이 전경련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생긴 경영공백을 메우고 그룹
차원에서 전문경영인체제를 더욱 다지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부회장은 계열사별로 추진되고 있는 슈펙스(Supex)추구를 통한 세계
일류화상품개발사업을 직접 챙기는등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려
졌다.

그는 내년매출목표6조원의 그룹주력계열사 유공 부회장까지 겸직, 그룹내
실세전문경영인으로 부상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조규향 유공부사장이 유공사장으로, 박종률유공부사장
이 유공가스사장으로, 서정보유공상무가 흥국상사사장으로 승진, 전문
경영인대열에 끼여들었다.

원로급인사의 대거퇴진과 젊은 임원진선임을 통한 물갈이도 선경그룹인사
의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에 물러난 서효중 유공가스사장, 윤주학 흥국상사사장, 유철호 선경
증권사장, 안명주 유공부사장등은 60세를 넘은 원로급들이다.

대신 최회장이 석유에서 섬유까지를 내걸고 제2창업을 선언한 지난74년
에서부터 75년에 입사한 41명의 부장이 이사대우로 대거 승진했다.

이같은 물갈이는 SKMS(선경경영체계)를 숙달하고 있는 이들 젊은 임원진들
을 앞세워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슈펙스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