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인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는 최근호에서 내년에
주요 관심사가 될 미국내외의 20가지 토픽을 선정, 그 해답을 제시했다.

이잡지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이후 미국과 일본 유럽 아시아의 경제가 겪게될 변화와
북한 및 중국 러시아의 장래를 내다봤다. 이 잡지가 전망한 94년의 세계
정치경제상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1.미국경제는 회생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미국경제의 회생여부는 클린턴행정부의 최대의 관심사지만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만성적 무역적자가 내년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2년 6백60억달러를 기록했던 무역적자가 올해 1천80억
달러를 기록한뒤 내년에는 1천3백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시장금리는 바닥세인가.***

아니다. 지난 10월 20년만에 최저수준에 도달했던 시장금리가 한때 바닥권
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인플레의 진정으로 내년초 금리는 더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 이는 아직 경기가 물가를 자극할 만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미국은 범국민적인 의료체계를 갖출 수 있을까.***

아니다. US 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미국인들 가운데 66%는 의회가
내년중 의료개혁법안을 제정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법률가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공약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4.클린턴의 참모진은 과연 분열될 것인가.***

그렇다. 클린턴은 이달 중순 애스핀 국방장관을 사임시켰듯이 각료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욱 엄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5.민주당은 상원에서 밀려날 것인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이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화당이 상원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7석을 더 차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몇몇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수는 있겠지만 상원을 통째로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6.공화당이 차기 대권을 향한 간판주자를 선출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다. 클린턴이 9개월전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는 봅 돌 상원의원을
비롯해 잭 캠프나 캐롤 캠프벨등이 나설만 했으나 오는 96년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까지는 그 누구도 선두주자로 나서기는 힘들다.

***7.클린턴과 군부가 평화롭게 지낼수 있을까.***

그렇다. 31년간 군에 몸담았던 보비 레이 인먼을 국방부장관에 임명한
것이 좋은 징조이다. 그러나 대대적인 국방비 삭감등 국방부와 백악관의
관계를 악화시킬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8.무역전쟁은 끝났는가.***

아니다. 세계 1백17개국은 7년여에 걸친 협상끝에 UR협상을 타결했지만
유럽과 미국,미국과 일본간의 갈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미 무역
적자의 70%가 중국과 일본과의 교역과정에서 발생해온 점에 비춰볼때 UR
협상 타결후에도 이것을 시정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미국과 중국간의 갈등
은 계속될 것이다.

***9.옐친은 권위주의자로 변신할것인가.***

그렇다. 옐친은 이미 10월 의회반대파를 탄압할때부터 권위주의 경향을
보여왔다. 옐친이 오는 6월로 예정된 선거에서 대통령직을 연장하기위해
선거를 미루거나 반대파를 탄압하기 시작한다면 옐친정부는 보다 강압적인
체제가 될 것이다.

***10.발칸반도의 분쟁은 확대될 것인가.***

그렇다. 지난 91년에 시작된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간의 전쟁은 유럽과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중단된 적이 없다. 발칸 분쟁은 94년에도
종식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11.북한핵은 클린턴 행정부에 또다른 "쿠바의 미사일"위기가 될것인가.

그렇다.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간의 갈등은 케네디행정부 당시의
쿠바 미사일위기를 방불케하는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의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반도 전역이 핵위협에 놓이게 될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이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에 착수토록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미국은 북한과 지속적인 대화를 벌여
나가야 할 것이다.

***12.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평화를 찾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남아공의 평화정착은 아직도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만약 4월
총선이 성공리에 마무리 된다해도 남아공의 새지도자들은 3백여년간 기득권
을 누려온 백인층과 이에 반발해온 흑인집단에 대해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할지 엄밀히 판단해야 할것이다.

***13.일본주식회사는 내년에 재건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버블경제 붕괴후 장기적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은 94년에도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3.4분기중 0.5%의 성장률을 보인 국내총생산이 내년에도 1%의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업률도 현재의 2.7%에서 3%로
높아질 전망이다.

***14.중국은 포스트 등체제가 준비됐는가.***

그렇다. 중국전문가들은 등이후 중국이 극도의 혼란을 겪을것으로 보고
있지만 등은 이미 공식 후계자인 강택민을 내세워 착실하게 다음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강은 등이나 모처럼 권위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부드럽고
조용한 지도자다. 또 중국은 민족갈등이 거의 없고 반체제 세력이 미약해
국가조직을 뒤엎을 만한 세력으로 크기는 어렵다.

***15.아시아는 여전히 최적의 투자유망지인가.***

그렇다. 중국과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아시아국가들은
향후 5년안에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지역이 될 것이다. 서유럽과 미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4%이나 아시아는 4~8%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올해
아시아 국가의 주식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을 거듭했다.

***16.GM(제너럴모터스)은 회생할 것인가.***

그렇다. 80년대 암울했던 시기를 지낸 GM은 존 스미스 신임사장이 이끄는
새 경영진과 합리화과정을 치른 조직을 바탕으로 회생하려 하고 있다. GM은
내년에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17.월마트(미국 최대 슈퍼체인)는 쇠퇴할것인가.***

그렇다. 우선 노조와 소비자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최근
일부 주법원으로부터 할인판매에 따른 배상판결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18.컴퓨터문화는 진전될 것인가.***

그렇다. 올해 세계전역에서 뜨거웠던 컴퓨터붐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
이다. 컴퓨터는 퍼스널컴퓨터에서 음악을 듣고 물건을 주문하고 통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등 다목적 정보기구시스템으로 개편되면서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응용기기와 접합,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19.경구용 낙태약의 사용은 계속 금지될 것인가.***

아니다. 올해 안으로 이 약(RU-486)의 제조업체가 선정될 것이다. 적어도
20여개사가 1억달러규모로 추산되는 이약품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20.미국에 축구열풍이 불것인가.***

그렇다. 94년 월드컵 최종전이 미국에서 열려 미국인들을 축구열풍에 몰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팀이 초반 탈락하지 않는다면
축구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