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뒤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때의 세계를 지배하는 사상과 문화는
과연 무엇일까. 새로운 문명의 이기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미국 "리즌"지는 최근호에서 앞으로의 25년뒤의 세계를 조망해보는 특집을
실었다. 이 특집에서는 당대의 석학들이 각분야별로 미래를 예견하는 논문
들을 발표했다. 이들이 보는 미래세계를 정리해본다.

<> 조엘 모키르교수(노드웨스턴대) = 경제성장의 엔진은 기술적 창조력
이다. 오늘날 그엔진이 연료의 고갈로 지구촌을 경제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고있다. 그런데 창조적인 힘은 경쟁에서 나온다. 너무나
평화스러운 상호공존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창조력을 무디게
한다. EC통합등 지역간통합은 이를 더욱 무디게만드는 요인이 되고있다.
무역전쟁이라는 평화스러운 규칙아래 용인되는 경쟁이야말로 앞으로의
지구촌을 꾸려가는 열쇠인 것이다.

<> 도날드 멕클로스키교수(아이오와대) = 21세기는 중산층의 시대가 될 것
이고 부르조아 윤리와 미덕이 강조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미국인들은 80%
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있다. 이들의 이상은 민족주의나 사회주의가
아니라 얼마만큼 평화스럽고 아늑하게 사느냐이다. 이반열에는 화이트칼러
만이 아니라 블루칼러 그리고 하루종일 사람들과 얘기해야 하는 핑크칼러들
도 끼인다. 이들은 탐욕보다 우애에 가득차있어 미래사회의 청사진을 밝게
해주고 있다.

<> 존 맥클로리씨(버몬트주 공화당후보) = 앞으로의 25년은 생활방식이
깜짝 놀랄만하게 변화할 것이다. 이변화들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면에서 중앙에서 지방으로의 급속한 이전이다. 광섬유로 인한
정보통신의 발달로 두뇌산업종사자들은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분산된다.
중앙집권을 받치는 정치정당들도 경제적인 문제로 힘을 잃게 될 것이고
중앙정부의 힘은 더욱 약화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공동체를 낳는 전조적역할을 한다.

<> 조나단 라우치씨(내셔널 저널 편집자) = 정부주의가 한계에 도달했다
는 것을 깨닫는 것과 함께 다음 사반세기가 시작될 것이다. 정부도 변했고
국가의 문제들도 변했다. 이제 정부가 해결할 문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부라는 실체에 대한 강박관념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있다. 사람들의 관심
을 독점화하고 그들의 정럭을 빼았는다. 보다 진지하게 정부주의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 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 폴 위버씨(후버 연구소 연구원) =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
정신과 자유시장에 대해 얘기한다. 자유주의는 분명 승리했다. 그러나
자유라는 개념은 계속 혼란만 겪고있다. 원래 개인주의에 입각해 개인의 힘
과 용기 야망을 숭상하는 고전적인 가치의 자유개념은 무시되어온 듯하다.
앞으로의 세기는 이제 인내와 자존 합리와 관습을 수호한다는등의 고전적
인 자유개념이 갖는 진지한 가치들을 재검토하고 전파하는 시대가 돼야할
것이다.

<> 피터 후버씨(맨허턴연구소 선임연구원) = 25년뒤엔 화면을 보면서 얘기
하고 동시에 작업도 할수있는 "텔레스크린"시대가 정착될 것이다.
텔레스크린은 인간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마케팅의 개념이
무너지고 통신망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인종이나 종교 성적차별등의 문제
는 텔레스크린시대가 되면 아무도 관심을 두지않는다. 텔레스크린은 항상
인간에게 모든 것을 선택할 기회를 가져다준다. 경직된 사고방식과 무식과
무지는 이시대에 살아남을 수가 없다. 통신망은 인간이 표현하길 원하는
모든 형태의 창작도 가능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