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폐장일인 28일 증시안정기금이 시장개입에 나서 종합주가지수를
큰폭으로 끌어내렸다.

증시안정기금은 이날 후장마감 직전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한전과 포철을 중심으로 2백억원어치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때문에 3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던 종합주가지수 낙폭이 순식간에 7포인트
로 벌어졌다.

폐장을 앞두고 몇차례에 걸쳐 시도해온 연중최고치 경신이 무산됐으며
93년의 마지막 지수도 860선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70포인트 떨어진 866.18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4천6백18만주,거래대금은 9천5백38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로 약세로 출발했다. 전장
동시호가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870선을 간신히 유지했으나 곧바로 이 수준
밑으로 떨어졌다.

매기가 쏠린 은행 증권주가 강세를 보여 지수가 오전 10시30분부터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연중최고치를 웃돌았다.

이때 증시에 나돈 증안기금 보유주식 매각결정 소식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 주가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지수가 5포인트나 떨어졌다.

후장들어 은행 증권주의 강세가 유지되면서 5포인트 전후의 낙폭을 유지
하던 지수가 장 마감시간이 가까와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매매주문이 마감되는 오후3시10분을 10분 앞두고 지수낙폭이 3.15포인트
까지 좁혀져 93년 마지막 장을 상승세로 마감할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증안기금이 나서 그기대를 무산시켰다.

주문마감을 불과 5분 남겨놓고 매도에 나서 상승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안기금은 약세를 보이던 한전과 포철주를 하한가에 "팔자"고 나서 지수를
꺾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드러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하한가 60개를 포함,3백23개에 그쳤고 하한가 1백94개
등 5백54개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증권주들이 큰폭으로 오른 것을 비롯,운수장비 도매 수상운송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였을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0.48포인트 떨어진 872.02를 기록했고 한경평균
주가는 2만5천2백33원으로 98원 떨어졌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