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가 나면 안전벨트를 맨 사람보다 매지않은 사람들이 더 심한
부상을 당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안전벨트를 매려면 제대로 매야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안전벨트를 잘못 착용, 자동차사고시 벨트에 의한
복부손상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지훈상교수(외과)팀이 안전벨트와 연관된
복부손상을 연구한 결과 벨트를 가슴중간에 걸치거나 배중간에 가로질러 맨
상태에서 사고시 벨트에 의한 강한 압박으로 복부손상을 당한 겅우가 많다.

지교수팀은 92년 1월부터 93년 11월까지 자동차사고로 이 병원 외과에
입원한 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안전벨트를 착용한 14명가운데 간손상과 대장손상이 각각 4건
비장손상 3건 췌장손상 2건 소장손상 6건등으로 나타났다. 또 신장손상이
2명,위 십이지장 복벽손상이 각각 1명씩 있었는데 복부에서 두군데이상
같이 다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부상과정을 조사했더니 안전벨트가 가슴에 걸쳐있거나 배 중간을
가로지른 상태에서 충돌시 벨트의 강한 압박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안전벨트를 매지않은 환자 9명중에선 간 손상이 4건,소장 손상이 3건,
그리고 비장과 신장 손상이 각각 1건씩 발생,상대적으로 소장과 비장의
손상 비율이 낮았다.

한편 동반손상으로는 안전벨트를 맨 상태에서 두부.안면부상이 5건,척추및
사지골절 5건,늑골및 폐손상 1건,자궁내 태아사망이 1건 있었다.

안전벨트를 안 맨 사람들은 두부 안면부 흉부를 다친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안전벨트를 맸기 때문에 부상이 더 심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교수는 강조했다.

안전벨트를 안매면 척추손상등 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수 있고 현장에서
즉사,연구대상이 되지않은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지교수는 안전성을 높이기위해선 흉부가운데를 가로지르고 배꼽아래를
지나 골반 뼈에 걸쳐지도록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자동차 설계시 안전벨트가 충격을 받으면 느슨해지거나 벨트를
조절할 수 있게 설계하는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