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드라이클리닝을''

지난 91년6월 공기방울세탁기란 신제품을 개발, 관심을 끌었던 대우
전자가 그 2탄으로 올9월 드라이클리닝 기능을 가진 ''공기방울세탁기 Z''
를 선보이며 내수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이 제품은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9월 2만8천대, 10월 5만대,
11월 6만대등 3개월간 13만8천대가 팔렸으며 연말까지는 판매량이 20만대
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세탁기부문에서 91년 12%, 지난해 20%정도
에 머물렀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연말에는 35%에 이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제품이 인기를 끌자 광주공장 생산라인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풀
가동 되고 있다. 근로자들도 신이나 매일 4시간이상씩 자발적으로 잔업
을 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지난달 생산라인을
하나 신설한데 이어 내년에는 수출용 1개, 내수용 1개 등 2개라인을 증설
키로 했다.

모델수도 당초 9.2kg 1개기종에서 6.6kg 7.5kg 8.5kg 등 6개기종으로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으며 앞으로 모든 기종에 이 기술을 적용
할 계획이다.

대우측은 내년에는 이 제품을 포함, 세탁기를 60만대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40%선으로 끌어 올린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다시말해 세탁기
분야만은 국내정상의 위치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세탁기가 이같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성능면에서 타제품보다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품은 가죽제품등 일부를 제외한 실크 마직등 섬세한 면직류와 순모
앙고라 오리털파커등 거의 대부분의 고급의류를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서도
드라이클리닝이 가능하게 해준다.

게다가 석유계용제 대신 물을 사용, 건식방식의 드라이클리닝보다 옷감
손상도가 훨씬 적고 기름냄새도 나지 않는게 특징이다.

이회사는 이를위해 드라이클리닝 대체 복합세제인 ''드라이텐''을 국내
벤처기업인 하이켐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세탁기는 또 공기방울이 옷감에 부딪쳐 터질때 발생하는 충격파
이외에도 ''Z수류''가 발생, 세척력이 뛰어나고 옷감의 꼬임현상을 크게
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고등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역점을 둔것도 이제품이 히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시판직후부터 대리점별로 시연회를 갖고 고객들이 가져온 양복등을
즉석에서 세탁하여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실제로 보여주는 전략을 적극
추진, 이제품에 대한 믿음을 확산시키는데 성공했다.

대우전자는 국내에서 얻고있는 인기를 발판으로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김 영 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