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방모양(18,B여고3)은 연일 밤잠을 설친다.
방양의 수능점수는 1백53점,내신 5등급.
상위권 대학의 본고사를 준비할 점수대가 아닌만큼 선택할 수 있는 대학
의 폭도 넓고,그래서 더욱 고민스런 전형적인 중상위권이다. 교육부에 따르
면 수능점수 1백50점대는 전체석차 2만2천등에서 4만5천등까지 사이의 2만3
천여명.
상위권대학과 일부 중상위권대학의 상위학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괜찮
다 싶은 대학,학과에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일단 지원학과는 이과출신인 만큼 수학과와 생물학과로 좁히고 대학을 골
라보니 서울시내 T,D,H,C,K대학등 7군데.
뾰족한 대책도 없고,혹시 괜찮은 정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아침일찍 학교
에 나가보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뿐이다.
삼삼오오 모여 "고득점자들이 하향지원 추세래""특차모집에서 경쟁률이 높
았던 대학이 오히려 안정권이래""감점제 없는 학교에 교차지원하는 것도 방
법이라는데..."등 이야기에 귀를 쫑긋해보지만 대학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
은 아니다.
유명 입시기관의 배치사정표는 혼란만 가중시킨다.
J연구소나 D학원이 제시한 지원가능 점수대는 상위권대학의 경우 비슷비슷
하지만 중상위권은 5~10점까지 들쭉날쭉하다.
선생님도 "지나친 욕심 부리지 말고 적성에 맞는 학과를 위주로 3~5점정도
낮춰 지원하라"는 "공자님 말씀"뿐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특차모집에 원서조차 내지 못한걸 생각하면 학교의 정보부족에 울
화통마저 치민다.
선생님과 상의해 이리저리 잰끝에 D대학 수학과에 특차지원을 하려고 했으
나 마감을 앞두고서야 해당학과에 특차모집이 없다는 걸 알았다.
특차 마감결과 유명대학에 미달도 많고,특히 욕심을 내고 싶었던 H대 수학
과가 미달인 것을 보니 더욱 아쉽다.
친구들처럼 여러대학의 원서를 준비해두지 못한 "내탓"이겠지만 그래서 일
반전형에 더욱 조바심이 드는 것이다.
방양의 이같은 고민은 성적이 탁월하거나,아예 포기한 일부 수험생을 제외
한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의 공통사항이다.